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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가 IPO 기회···상장 후 ‘퇴사 사태’ 없다”

[IPO열전 | 카카오게임즈]“코로나 위기가 IPO 기회···상장 후 ‘퇴사 사태’ 없다”

등록 2020.08.26 13:43

수정 2020.08.26 13:47

허지은

  기자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1.7조···업계 추산 2.3조 육박 최대주주는 카카오 ···남궁훈 대표 580억원 ‘잭팟’자체 개발 비중 25%···대형사 대비 낮은 자본력은 한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기업설명회에서 남궁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서울IR 유튜브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기업설명회에서 남궁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서울IR 유튜브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자회사 중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내 게임업계 경쟁력이 높아진 지금, 카카오게임즈는 IPO 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기업설명회에는 3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 남궁훈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위상을 제고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상장 후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의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4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1조4600억원에서 최대 1조7560억원이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사 중 최대 규모다. 최종 공모가는 이날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확정된다.

당초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 저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주가(6만원선)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공모가를 낮게 책정한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김기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공모가는 주주들에게 신뢰를 드릴 수 있는 안에서 주관사와 결정한 것”이라며 “이후의 흐름은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상장 이후 주가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가가 2만4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상장 첫날 주가가 따상으로 직행할 경우 최고 6만2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코로나 위기가 IPO 기회···상장 후 ‘퇴사 사태’ 없다” 기사의 사진

◇2년간 상장시기 조율···공모자금 추가 M&A에 집중=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3년 모바일 게임 개발·서비스 목적으로 설립됐다. 2016년 4월 다음게임과 합병하며 PC게임으로 영역을 넓혔다. 카카오 브랜드 인지도와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필두로 2018년 10월 프렌즈레이싱, 2019년 10월 달빛조각사, 2020년 7월 가디언테일즈 등 흥행작들을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초 2018년 IPO를 추진하고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회계 감리 문제로 중도에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상장 시기로 지난해 하반기가 거론됐지만 신작 개발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상장을 미뤄왔다.

올해로 IPO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남궁 대표는 코로나19가 게임업계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게임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환경을 지닌 국내 게임사들을 추가 인수하기 위해선 지금이 최적의 IPO 시기라는 설명이다.

남궁 대표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개발이 미뤄지거나 중단된 케이스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선 그래도 안정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를 포함한 국내 게임사들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추가적인 M&A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현 시점에) IPO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간 꾸준한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넓혀왔다. 2017년 카카오VX, 마음골프를 인수한 뒤 같은해 12월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했다. 2018년 2월엔 넷마블, 텐센트, 액토즈소프트, 크래프톤 등으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2020년 3월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통해 개발력을 확충하고 있다.

◇최대주주 카카오 지분가치 8095억원···‘따상’ 가능성도=최대주주는 지분 46.1%를 보유한 카카오다. 희망 공모가 최상단(2만4000원) 기준 카카오 지분가치는 약 8095억원에 이른다.

남궁 대표 역시 500억원대 지분가치를 손에 쥘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인 엔진 창업자 남궁 대표가 보유한 회사 지분은 4.22%로 그의 지분 가치는 최대 580억원이다. 남궁 대표와 각자 대표를 맡은 조계현 대표(지분율 0.26%)은 상장 후 36억원의 지분 가치를 갖게 될 전망이다.

대어급 몸값과 상장 시기, 모기업, 시장 기대치까지. 카카오게임즈는 여러 측면에서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팜과 비교되고 있다. 증시 입성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주가 상승까지 따라왔지만 직원 집단 퇴사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공모가 4만9000원에서 상장 첫날 시초가가 9만8000원으로 형성됐고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며 1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직원 20여명이 퇴사 절차를 밟으며 우리사주 매각으로 20억원을 손에 쥐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의 전례를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 CFO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퇴사 등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스톡옵션과 우리사주는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의 장기 성장, 핵심 인재의 장기 근속을 목적으로 마련된 제도다. 이번 우리사주 부여도 그와 같은 목적으로 실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9월 1~2일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9월 11일 코스닥 상장할 예정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4000원으로 공모 주식 수는 1600만주다. 공모 금액 규모는 밴드 최상단 기준 384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760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맡았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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