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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속도전 이재용···ARM 컨소시엄 인수설 나오는 까닭

‘초격차’ 속도전 이재용···ARM 컨소시엄 인수설 나오는 까닭

등록 2020.08.11 14:54

임정혁

  기자

소프트뱅크 소유 반도체 회사 ARM 매각100조원 넘는 삼성전자 현금 능력 재조명이재용·손정의 인연···컨소시엄 구성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맨 오른쪽)이 지난해 7월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린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맨 오른쪽)이 지난해 7월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린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팹리스 업체 ARM이 매물로 나오면서 시장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RM이 전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물량 중 95%를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로 삼성전자가 인수할 경우 즉시 반도체 시장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47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를 위해 ARM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ARM 지분 인수 의사를 애플과 엔비디아에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2016년 32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입해 ARM을 인수했다. 당시 손 회장은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을 내다보고 인생 최대의 베팅을 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ARM 지분 75%는 소프트뱅크가 쥐고 있으며 25%는 자회사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ARM 최초 설립을 주도한 애플에 시선을 돌렸지만 엔비디아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 회사인 엔비디아가 ARM을 단독으로 사들이면 미·중 무역분쟁으로 가뜩이나 악화 일로를 걷는 중국이 독과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이런 알력다툼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삼성전자가 컨소시엄 형태로 ARM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예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의 친분이 두터운 것도 지분 인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손정의 회장의 방한 당시 같은 승용차를 타고 40여분간 동승하며 만찬장에 방문했다.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평소에도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최근 반도체 초격차 전략 확장을 위해 지속해서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으로 3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경기도 평택캠퍼스의 세 번째 반도체 생산 라인 ‘P3’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내건 ‘2030년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를 위해 삼성전자와 ARM 설계 기반의 모바일 AP 등 지속적인 파트너십도 필수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약 113조원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인 점도 ARM 매각과 연결되는 요소다.

다만 코로나19 국면에서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우선시한다는 점과 삼성전자의 이런 현금성 자산 중 절반에 달하는 ARM 매각대금은 걸림돌이다. 결국은 삼성전자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해 일정 부분 ARM 지분 매입을 할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RM의 기술력은 인정하지만 금액적인 측면과 수익적인 면 모두 매력적으로 보긴 힘들다”며 “삼성이 지분 참여에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큰 금액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가 ARM 지분 매각으로 취득하려는 47조원대의 금액을 삼성전자가 전부 떠안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RM 관련해선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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