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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소리 나는 여행업계, 2분기 최악의 성적표

‘악’ 소리 나는 여행업계, 2분기 최악의 성적표

등록 2020.07.30 16:12

정혜인

  기자

영업손 컨센서스 하나투어 353억원·모두투어 97억원3·4분기도 적자 전망···하나투어 연간 손실 1천억 넘을듯특별여행주의보 연장···무급휴직 연장하며 자구책 모색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서 여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대형 여행사들의 2분기 실적마저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우려도 커지는 중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는 지난 1분기 2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 2분기 적자 규모는 이를 뛰어넘은 수치다. 증권사 중에서는 하나투어가 5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본 곳도 있다.

하나투어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컨센서스 역시 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8% 급감할 전망이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9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는 모두투어가 기록한 분기 손실 중 최대 규모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82.7% 급감한 122억원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실적 악화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다. 국내 여행업체들은 대부분 국내 패키지 여행객들을 송출하는 ‘아웃바운드’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직격탄에 송출객이 ‘0’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세 여행사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운영하는 여행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487개에 달하고, 101개 여행사는 휴업을 선택했다.

문제는 정부가 최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한 만큼 당분간 아웃바운드 사업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3월 23일 특별여행주의보를 처음 발령했는데 지난 17일 이를 다시 8월 19일까지 연장했다. 이번 연장을 포함하면 총 네 차례 연장된 것인데, 여행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추가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3,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하나투어의 3분기와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각각 617억원, 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3%, 53.4%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손실은 3분기 245억원, 4분기 204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연간 손실 규모는 1000억원이 넘게 된다. 모두투어의 3,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 역시 174억원, 2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9%, 62.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손실 컨센서스도 각각 56억원, 57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투어의 연간 손실 규모는 25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우려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무급휴직을 연장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6월부터 창사 이래 최초로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을 시행 중인데, 최근 이를 11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서울 시내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철수, T1 입국장과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영업을 중단하는 등 부실 사업 정리 수순도 밟고 있다. 모두투어도 필수 인력을 제외한 90% 가량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여행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기존 9월 15일에서 추가 60일 한시 연장하기로 지난 28일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여행업협회(KATA)도 최근 고용노동부에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 연장 등을 신청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 3월 여행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는데, 이 기간이 오는 9월 15일 종료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유럽연합(EU)가 한국 등 14개국에 대한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는 등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 세부 지침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는 만큼 입국 제한이 완전히 해제되는 시기는 불분명하다”며 “유럽 여행이 가능하더라도 국내 입국 시 14일간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조치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관광수요가 바로 되살아나기에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 지원금이 제한되고 직원들 중 대부분이 무급휴직으로 전환되는 하반기부터는 더 많은 영세사업자가 파산하거나, 타업종으로의 전문 인력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여행업은 사실상 매출 시계 제로에 돌입했다”며 “2분기 하나투 어, 모두투어 등 여행 본업의 매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고 그나마 적자가 확대되지 않는 이유는 정부의 특별 보조금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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