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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인뱅시장···케뱅의 차별화 전략은?

[다시 뛰는 케뱅①]판 커진 인뱅시장···케뱅의 차별화 전략은?

등록 2020.07.17 07:21

주현철

  기자

금리는 2%대로↓·한도 2억5000만원까지↑···공격적 행보‘새 도전’ 가상자산 시장 공략···비대면 주담대 신상품 준비KT그룹·BC카드와 시너지 창출···혁신 금융 기업 도약 기대

판 커진 인뱅시장···케뱅의 차별화 전략은? 기사의 사진

카카오뱅크가 독주중인 인터넷은행 시장에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가 돌아왔다.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던 케이뱅크가 벌어진 격차를 어떻게 좁혀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 상품 3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대출 영업을 중단한 지 1년여만이다.

자료= 케이뱅크 제공자료=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낮은 금리’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최저 2.08% 금리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업계 인터넷전문은행 최저인 카카오뱅크(2.72%)보다 무려 0.6% 이상 낮은 금리다.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2.51%)보다도 낮다. 이밖에 KB국민은행(2.53%), NH농협은행(2.53%), 신한은행(2.78%), 하나은행(2.60%)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좋은 수준이다.

신용 한도 대출(마이너스대출)도 차이가 확연하다. 함께 출시된 ‘마이너스 통장대출’ 금리는 최저 연 2.38%로, 은행권 직장인 모바일 대출상품 중 최저 수준이다.

반면 한도액은 높게 책정됐다. 신용대출 기준 2억 5000만원,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1억 5000만원이다. 현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 수준이 최대 2억원 정도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도 파격적이다.

이번 상품에는 케이뱅크가 강점으로 꼽히는 중금리대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더 고도화해 카카오뱅크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2년 앞선 2017년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기반으로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는 등 신용평가시스템 기술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용평가시스템은 개인의 신상과 직장, 자산, 신용, 금융기관 거래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출여부를 결정해주는 자동전산 시스템이다.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할수록 고객을 세분화해 금리 등을 차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업계 일각선 케이뱅크의 ‘저금리 대출상품’ 전략으로 인해 과거 키움증권이 촉발시켰던 증권시장의 수수료인하 전쟁과 같은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케이뱅크가 신규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출시한 날 이용 고객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신용정보조회 등 일부 절차가 지연되는 모습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전례 없는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3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손 잡고 연계 사업 확대의 시발점을 알렸다.

국내 4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입출금 계좌 발급을 추진함으로써 가상자산 시장에 첫발을 들인 것이다. 타사와는 구별되는 차별성으로 사업 성장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는 300만여 명의 업비트 회원을 가입자로 유치할 기회를 잡게 됐다. 신규 및 기존 고객 모두 기존 입출금 계좌를 초기화하고, 케이뱅크 계좌를 등록해야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에 더해 케이뱅크와 업비트가 보난자팩토리의 AML 솔루션을 도입해 가상자산의 실명계좌 발급기준을 충족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건전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케이뱅크의 도전적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은행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 출시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8년부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지속 준비해왔다. 현재는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프로세스 재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비씨카드와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북’을 이용한 제휴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장은 비씨카드 사장 재임 시절 페이북에 QR코드 결제 기능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페이북을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개편한 바 있다.

이 행장이 다시 페이북을 살펴보는 것은 지속 가능한 영업을 위해서는 플랫폼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를 등에 업고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별다른 플랫폼을 보유하지 못한 채 영업에 나섰다. 3년이 지난 현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고객규모 차이는 10배로 커졌다.

장기적으로는 비씨카드의 모회사 KT가 보유한 통신 데이터를 활용하는 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비씨카드-KT’ 삼각편대를 이뤄 케이뱅크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인터넷은행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BC카드 같은 경우 이전부터 IT 활용에 많은 부분 집중하고 있는 금융사이기 때문에 인터넷은행과의 연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KT그룹 자체에서도 BC카드와 케이뱅크 등의 금융 분야 소그룹화로 금융 및 ICT 분야 사업에 집중할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본다”며 “시너지 창출에 대해선 현재 여러 안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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