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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회장, 유진證 지분 또 늘려···적대적 M&A 노리나

김형진 회장, 유진證 지분 또 늘려···적대적 M&A 노리나

등록 2020.07.14 15:35

천진영

  기자

세종텔레콤, 유진證 지분 7.23%, 1.48%p↑업계, 김형진 회장 투자의도에 갈피 못 잡아 적대적 M&A·대규모 시세차익 등 다양한 해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형진 회장이 이끄는 세종텔레콤이 유진그룹의 금융 계열사 유진투자증권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선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세종텔레콤은 여전히 주식 보유목적에 대해 ‘경영참가 목적이 없는 단순투자’임을 밝혔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투자 의도가 유진투자증권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 단순 투자인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포석인지 좀처럼 갈피를 못 잡는 분위기다.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한다는 점을 이용해 대규모 시세차익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지난 4월 27일부터 지난달까지 수차례에 걸쳐 유진투자증권 보통주 143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3003원으로 약 43억원어치다. 이로써 세종텔레콤의 유진투자증권 지분율은 종전 5.75%(557만주)에서 7.23%(700만주)로 1.48%포인트 늘어났다.

세종텔레콤이 유진투자증권 주주로 등장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같은 달 16일 지분율 5%를 넘기며 처음으로 공시 의무가 발생했지만, 지분 매입은 작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에도 4차례에 걸쳐 유진투자증권 주식 66만3000만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유진기업(27.25%)에 이어 2대 주주(5.75%)로 등극했다.

지분 보유목적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단순투자’다. 그러나 세종텔레콤을 이끄는 김 회장이 과거 동아증권(NH투자증권 전신)을 인수해 세종증권을 설립한 입지전적 인물인만큼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앞서 김 회장은 “단순히 값이 싸서 샀다”며 인수 의도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투자 이유에 대해선 “유진투자증권이 자산만 8000억원이 넘는데 주가는 2000억원 수준밖에 안 된다”며 “파생상품 거래를 많이 하지 않아 숨겨진 부실이 없고 채권 투자 등을 잘해서 위기에 강하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일축하고 있다. 세종텔레콤이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할 규모와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업계는 유진투자증권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세종텔레콤이 유진투자증권 지분 추가 매입에 이어 돌연 경영참가 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20% 후반대로 낮은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유진기업으로 지분 27.25% 소유하고 있다. 유창수 대표이사(0.89%)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29.03%다. 사실상 오너일가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지 않은 만큼,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세종텔레콤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난 5월말 세종텔레콤은 상일동 소재 사옥을 매각하면서 약 720억원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고정자산들을 처분하면서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 지분 추가 매수를 위해 실탄 마련에 나섰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로선 세종텔레콤이 유진투자증권 경영 참여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다르다. 코로나19 급락장에도 한진칼과 롯데지주 주가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경영권 분쟁 이슈가 얽혀 있다는 게 이유다. 김 회장의 화려한 이력과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상승시켰다는 시각이다.

실제 세종텔레콤의 지분 추가 매입으로 적대적 M&A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지난 13일 기준 유진투자증권 주가도 크게 뛰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78% 오른 31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8일 52주 최고가(종가 기준 3775원)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으나, 올 초 대비 40% 가까이 올랐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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