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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이끄는 전승호···ITC 판결로 보톡스 사업 ‘주름’

대웅제약 이끄는 전승호···ITC 판결로 보톡스 사업 ‘주름’

등록 2020.07.07 16:39

이한울

  기자

ITC, 예비판결서 메디톡스 손 들어줘미국 허가 1년 4개월만에 철수 위기“명백한 오판···이의절차 착수하겠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5년간에 걸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톡스 균주 출처 싸움에서 메디톡스가 승기를 잡으면서 대웅제약의 보톡스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6일(현지 시간)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미국명 주보)의 10년 수입금지를 권고했다.

ITC의 최종 판결은 오는 11월 6일 ITC 위원회에서 결정하며 이번 판결은 예비 판결이다. 이번 판결은 메디톡스가 지난해 1월 ITC에 대웅제약을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공식 제소하면서 수입 금지하도록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예비판결이 최종 판결에서 번복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2014년 국내에서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제품이기도 하다.

대웅제약은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지난해 5월부터 미국에서 주보라는 이름으로 판매해왔다.

에볼루스는 나보타의 가격을 기존보다 저렴하게 책정하고 현지의료진에게 제품을 제공해 체험하도록 하는 등 시장 확대에 노력을 기울였다. 대웅제약은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서 향후 5년 내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예비판결로 나보타의 미국 사업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오는 11월 최종판결에서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게 대웅제약의 주장이지만 수입금지 권고가 나온 만큼 지금과 같은 영업활동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의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국내(1500억 원) 시장보다 12배 이상 크다.

나보타 사업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감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은 오히려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에 4000만 달러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에볼루스는 확보한 자금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대웅제약은 향후 주식 전환을 통해 수익을 얻게 된다” 며 “양사과 윈-윈하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소송전이 계속되는 상황은 대웅제약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에만 137억원을 소송 비용으로 썼는데 이는 주보의 수출 금액 136억원보다 1억원이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지불한 소송비용 201억원을 합치면 소송비용만 400억원에 육박하게 되는데 향후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예비결정은 그 자체로 효력을 가지지 않는 권고사항에 불과하다”며 “ITC의 예비판결은 ‘명백한 오판’이며 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통지를 받는 대로 이의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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