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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철 기자
등록 :
2020-07-06 18:20

‘내실’ 다진 권광석, ‘실적’ 개선도 성공할까

하반기 조직개편으로 제로페이스 혁신 드라이브
직원소통 강화로 조직 안정 기여…고객 신뢰 회복 총력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하반기 M&A 나설것으로 전망
신성장동력 창출로 실적개선 기대…뚜렷한 성과 필요

조직 안정화에 성공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최근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한 올해 하반기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권 행장이 임기 내 실적까지 개선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우리은행은 자산관리(WM) 강화와 디지털전환·신사업 육성 등에 촛점을 맞춘 하반기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권 행장이 취임 후 실시했던 첫 조직개편과 성격이 조금 다르다. 첫 조직개편이 조직 안정화에 촛점을 뒀다면 이번 조직개편은 권 행장이 취임 때 공언한 ‘제로베이스 혁신’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권 행장은 지난 3월 말 취임한 뒤 사흘 만에 미래금융디자인부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한 지 약 3개월여 만에 두 번째 조직 개편을 실시한 것이다. 실제로 권 행장이 취임 직후 신설한 미래금융디자인부는 본점과 영업점 간 소통창구로서의 조직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소비자 보호’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DLF 자율배상은 대부분 완료된 상태고, 라임펀드 피해자들에게 일찌감치 원금의 최대 51%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더해 우리은행은 불완전판매시 투자 원금 전액을 돌려주는 ‘금융투자상품 리콜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또 고객수익률 지표, 금융소비자보호 지표 등을 중심으로 성과평가제도(KPI)를 개선하면서 DLF 사태로 실추된 이미지 회복의 기반도 마련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권 행장은 제로베이스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애자일(Agile) 조직 체계를 도입한다.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인 ‘ACT’(Agile Core Team)조직체계를 신설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 추진하기 위한 특공대 역할을 맡긴다.

또한 자산관리그룹내에 ‘투자상품전략단’을 신설해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상품전략을 추진한다. 투자상품전략단은 펀드,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을 총괄해 포트폴리오 중심의 상품전략 수립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상품전략수립의 전문성과 상품개발·검증 역량 강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분야에서도 ‘DT추진단’에는 디지털전략부, 빅데이터사업부를 ‘AI사업부’에는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를 배치해 은행의 전체적인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및 디지털 마케팅과 채널을 총괄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아울러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증권운용부’의 6년 만의 부활이다. 자본시장에서 굵직한 경력을 남긴 권 행장이 유가증권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려 은행의 수익성 악화라는 ‘난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저금리 기조의 심화로 예대마진에 기반한 전통적인 사업 구조로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증권운용부를 통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채권 가치는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채권 매매·평가이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그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IB영역에선 글로벌IB심사부를 새롭게 구성한다.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심사센터와 대기업심사의 글로벌IB심사팀을 통합해 글로벌여신과 IB여신을 전담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제로베이스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은행 전체가 활력을 되찾아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행장은 취임 100일 안팎의 기간동안 내실다지기에 몰두했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내건 올해 목표도 ▲고객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 등에 집중해왔다.

일단 단기적인 목표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직원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지주로부터 1조원의 증자를 받아 자본을 확충하고, 지주 내부등급법도 단계적 승인을 얻어 앞으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물꼬를 텄다.

최근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단계적인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았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금감원의 표준등급법보다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높아진다. 즉 출자여력이 확대되는 셈이다.

지주가 내부등급법을 적용받으면서 지주 BIS비율은 종전보다 1.2%포인트, 바젤Ⅲ까지 적용되면 추가적으로 0.9%포인트가량 개선된다. 은행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드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출자 여력이 높아진 우리은행이 하반기 아주캐피탈 M&A에 나설 가능성도 점친다.

현재 권 행장은 임기 1년중 3분의1을 소화했다. 권 행장은 남은 임기기간동안 실적개선에도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임추위가 권 행장을 낙점한 이유가 내실다지기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권 행장의 IB와 해외IR 경험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략 추진에 최적임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결국 그에게 주어진 단기 임무는 내실다지기와 코로나19 극복이지만 중장
기적으론 해외진출 교두보 마련이란 확실한 과제를 부여한 셈이다.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감당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이 은행 본업의 경쟁력 강화 및 전영역의 디지털화 확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디지털 신사업 추진범위 확대에 따른 리스크 및 내부통제를 선제적으로 관리 강화하고 언택트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서비스 경쟁력 강화 및 금융 플랫폼사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중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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