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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이 기자
등록 :
2020-06-02 08:48

수정 :
2020-06-02 09:29

전문경영인 체제 2년차에 실적 곤두박질 친 삼성패션

수익 개선 하는 듯 했으나 코로나19에 1분기 적자전환
LF·한섬·신세계 대비 유일한 적자전환에 영업이익률 ↓

전문경영인 체제 2년차를 맞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하 삼성패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18년 말 선임된 박철규 삼성패션 부문장은 지난해 취임 1년 만에 수익을 끌어올렸으나 올해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나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잠잠했던 삼성패션 매각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지도 주목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떨어진 35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무려 3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박 부문장은 2018년 말 취임 이후 부실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우선 YG엔터테인먼트와 2014년 합작 투자해 설립한 법인인 네추럴나인을 해산했다. 또 20년 동안 운영하던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의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접는 등 해외 수입 브랜드도 정리 수순을 밟았다.

이어 주력 브랜드인 빈폴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며 수익 개선을 꾀했다. 빈폴은 올해 국내 1위 캐주얼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 한 뒤 2023년까지 중국·베트남·북미·유럽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같은 노력에도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나, 삼성패션이 입은 코로나19 타격이 경쟁사에 비해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삼성패션은 LF·한섬 등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은 물론, 매출면에서의 추락폭도 가장 컸다. 한섬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매출이 13% 떨어졌으며,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12, 11% 줄었다. 평균 10%대의 매출 감소폭을 기록한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패션만 20% 이상 매출이 줄었다는 점은 삼성패션이 한발 더 뒤쳐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적자전환한 삼성패션과 달리 한섬·LF·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모두 두 자릿수 역신장은 했으나 적자를 내진 않았다.

삼성패션은 몇 년간 매출 ‘2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실적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패션의 매각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삼성패션은 2년 전 이서현 전 대표가 자리를 뜨면서 매각 수순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현재 삼성물산 내에서 패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로, 40%를 웃도는 상사부문과 건설부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도 매각설에 힘을 실었다.

삼성패션은 박 부문장이 내세웠던 ‘온라인·여성복·해외 사업‘으로 중장기적으로 매출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SSF샵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더욱 끌어올리고, ‘구호플러스’, ‘그린 빈폴’ 등 온라인 전용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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