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현 기자
등록 :
2020-05-2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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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코로나 위기극복②] 세계 최대 ‘2만4천TEU’ 컨선 건조 숨은 주역들

알헤시라스 선박 건조에 대한 후일담
韓, 30여년 시간 가족에 자랑스러운 가장
姜, 대우조선 자원·최첨단 기술 작품 승화
都, HMM 발주 더 까다롭게 공정 챙겼다
金, 한국선사·한국기관 수주 ‘윈윈’ 전략 절실

앞서 지난달 23일 인도한 알헤시라스를 무사히 인도한 장본인을 릴레이로 만났다.

경상남도 거제시 아주동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기자는 5월 중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위험이 완화하자 글로벌 조선 1번지를 찾아 나섰다. 대한민국 뿌리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산업의 오랜 불황의 끝자락에 피땀흘리는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26~27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에 안전모, 안전화, 작업복까지 껴 입은 탓에 기자의 등줄기에는 이미 땀으로 흥건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근로자가 마스크를 착용했고, 진입하는 곳마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체크했다.

자동차를 타고 A안벽으로 이동하는 동안 야드에는 선박 건조용 블록을 싣고 운반하는 ‘트랜스포터(Transpoter)’와 4명의 신호수가 도로를 통제했다. 하역부두에는 국내 철강사에서 선박으로 수송한 조선용 후판을 컷팅해 블록작업을 위해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었다.

10여분 도착한 A안벽에는 HMM 코펜하겐호가 위용을 들어냈다. 이 곳에서 지난달 23일 인도한 알헤시라스를 무사히 인도한 한성국 기감(선박시운전 2부), 도규환 차장(선박의장품질경영부)과 김동욱 차장(선박의장품질경영부), 강주형 대리(선박CM부) 등 주역들을 만났다.

한성국 기감은 알헤시라스의 특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입사 후 처음으로 4318호 즉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경험했다”며 “가공에서부터 시운전까지 1년여의 세월동안 안전사고 없이 선주에게 인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특히 “선박의 공정은 CM이 컨트롤하며 PTC 엔지니어와 CM의 조화로 빛을 발한 작품”이라며 “30여년 가까운 시간 4계절을 조선소에서 보내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명명식을 본 자녀들이(한성진군/18세), 한성희양/11세) 자랑스럽다고 말할 때 가장 기뻤다”고 소회도 밝혔다.

이어 만나본 강주형 대리는 지난 2014년 러시아 야말 프로텍트에 필요한 쇄빙 LNG 운반선과 해양프로젝트 등으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파다.

그는 “현재까지 근무하면서 제작한 선박 가운데 2만4000TEU급을 제작한 것은 행운”이라며 “선박의 웅장함과 동시에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으로 안벽의 캐파를 넘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헤시라스는 ‘강재절단식(Steel Cutting)절단’에서 건조까지 14개월이 걸렸고 축구장 4배 사이즈의 선박을 일일이 체크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며 웃음을 지었다.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면서 대우조선 인적 자원과 최첨단 기술 등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성과물이라고도 했다.

강 대리는 “알헤시라스 선박을 위해 하루에 300~400명이 배에 승선해서 작업에 투입되었다”며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인도할 수 있었다는 것은 현장PTW 안전 등과 1~2호선의 안전 시스템을 자부하며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A안벽에서 PDC2(생산지원빌딩)으로 장소를 옮겨 도규환 차장과 김동욱 차장에게 2만4000TEU 컨테이너선에 대한 생생한 후일담도 들어봤다.

선박의장품질경영부(QM)는 선박의 건조 공정에서 유관조직과 함께 코디를 하는 역할로, 각 공정별로 선체구조물이 설계 기준이나 선급 규정과 사양서에 준하여 제작되는지를 검사하고 보증하는 업무를 일컫는다.

도 차장은 “알헤시라스는 주문 생산 방식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선박은 전 공정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완성된다”며 “우리 회사(대우조선해양)은 ‘울트라 라지(ultra large)’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글로벌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그는 알헤시라스는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탈황 장치(스크러버)가 설치됐고 향후 LNG 추진 선박으로도 전환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기존 인도한 선박보다 규모와 시스템적으로도 월등하다고도 했다.

도 차장은 “대내외 여러 조직과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었다”며 “HMM은 대우조선의 선례를 통해 다른 조선소로 전수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HMM에 감사를 표했다.

김 차장은 “알헤시라스 선박 모든 부분을 총괄하고 앞으로 이어질 7척의 선박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며 “대한민국 선박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사명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HMM 선주들이 보지 못한 부분까지 선박의장품질경영부서원 일동은 더욱 까다롭고 철저하게 공정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마지막 컨테이너선을 보내기 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글로벌 선사 및 석유회사들의 발주 물량이 소극적일 때 한국선사와 한국기관들이 국내 수주를 위해 관심을 더 갖기를 바랬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통한 합리적인 선가를 통해 발주처와 조선소사 ‘윈-윈’ 전략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이 HMM사를 위해 건조하고 있는 총 7척의 초대형컨테이너선은 올해 3·4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경남(거제)=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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