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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우려에도 글로벌 위험자산 늘려라?

미중 갈등 우려에도 글로벌 위험자산 늘려라?

등록 2020.05.25 15:55

천진영

  기자

미국의 대중 압박, 트럼프 재선전략 카드로증시 -10% 이상 추락 시 수위 조절 불가피 단기 등락 가능성, 변동성 확대는 투자 기회로

미중 갈등 우려에도 글로벌 위험자산 늘려라? 기사의 사진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식 등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가 재선카드로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증시 추락으로 이어질 경우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 경제 재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간) 중국의 위구르족 감시를 돕거나 대량살상무기(WMD) 및 중국 군부와 연계된 중국 기업·기관 33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중국이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국가법을 제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거래 제한 목록에 오른 기업 및 기관은 미국 기업의 제품 및 컨텐츠, 기술의 구입에 제한을 받는다. 이는 미 상무부가 지난 15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상대로 고강도 규제조치에 나선 것의 연장선상이다. 국가안보를 근거로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초강수를 둔 데 이어 중국을 겨냥한 경제제재 조치에 나선 것이다.

현재로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끝나는 28일 홍콩보안법 처리가 유력시 되고 있다. 특히 해당 법이 제정될 경우 미국은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경제·무역·비자 발급 등 특별 지위를 박탈하고, 중국에 대해선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양국간 관계는 악화일로에 치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 같은 대립은 증시가 추락하기 전으로 국한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말 홍콩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시위가 있었지만 작년 홍콩송환법 시위에 백만명 넘게 모인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며 “반면 미국은 홍콩송환법 때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당시 트럼프는 중국을 비난하면서도 직접 개입하지 않았으며 시진핑의 대응을 지지하기도 했다. 무역협상이 있었고 미국 경제·증시도 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 대신 미중 갈등이 올라오고 있지만 현재 미국 대선이 코앞이고, 백신 개발 등으로 증시도 반등 중”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양국 모두에게 좋은 타이밍일 수 있으며, 증시가 흔들리기 전까지 대립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당초 미국의 대중 압박을 두고 오는 11월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카드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대선 시즌이 본격화되는 시점에는 대중 압박이 더욱 강화되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해석됐다. 다만 미중 갈등 여파로 증시가 추락할 경우 이러한 제재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전략으로 대중 압박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되지만, 만약 미중 갈등으로 증시가 -10% 이상 급락한다면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며 “재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급락장을 연출했던 글로벌 증시는 백신 개발 가능성과 경제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저점 대비 각각 31.5%, 32.1%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35.9%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대규모 유동성과 공급과 금리 부담 완화도 위험자산을 향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끌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이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신속한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낮아진 금리 부담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를 다시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를 결정지을 변수는 코로나19 이슈와 이로 인한 글로벌 펀더멘탈(기초체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는 단기 변동성, 급등락을 야기할 만한 변수라는 의미다. 현재로선 코로나19의 영향력, 파급력이 더욱 압도적인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도 미중 갈등 고조에 대한 우려로 단기 등락을 보일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코로나 19 의 향배, 경기흐름을 따라갈 전망”이라며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확대의 기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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