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산정 후 시장…“상승”vs“하락” 전망 갈려

강남권 절세용 다주택자 급매물 거의 다 빠져
현장 공인중개사들 “6월 이후 상승여력 있어”
전문가, 투자 대안 없어 거래 절벽 계속될 것
“종부세 시행시 또 급매물…완만 하락장 예상”

사진=뉴스웨이DB

“보유세 산정 기간이 임박하면서 절세 목적으로 매도할 사람은 이미 다 했습니다. 6월 이후에는 가격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상승 여력도 조금 있다고 봅니다. 다만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를 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정책적인 불확실성도 남았기 때문에 문의는 간간히 오지만 거래까지 이어지진 않아요.” (논현동 배왕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의원)

“6월 이후도 부동산 상승장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정부 공급 대책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규제도 계속되니까요. 매수자나 매도자 어느 한쪽이 우세한 시장도 아닐꺼에요. 매각을 해도 다른 투자 대안이 없고, 갈아타기 시장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요자들도 같은 고민을 하겠죠. 자금 회전이 안 되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은 무리가 있을 겁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권 단지에서 절세 매물로 풀렸던 급매물들은 대부분 정리된 상태다. 현장 관계자들은 급매물이 빠지면서 보유세 산정 이후인 6월에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면서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거래량 위축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도자들이 호가를 다시 올린다고 올해 초 쏟아졌던 급매는 소진됐고 앞으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남았기 때문에 수요자들도 고민이 많다는 전언이다. 매도자 입장에서도 현재 장세를 고려했을 때 집을 판다고 해서 다른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우선 상승장을 전망하는 현장 공인중개사들은 “상반기에 강남권 주택 가격이 떨어졌던 것은 초급매물 등 자금이 시급한 매도자들에 의한 것”이라고 평했다.

강남구 잠실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급매로 나왔던 물건이 거의 다 소진됐다. 매수자들도 눈치 싸움을 하는 것일 뿐 열기가 다 꺼진 것은 아니다”라며 “6월 이후 가격선이 안정되면 주요 단지들은 호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구 대치동 B공인중개소 대표도 “지난달까지 해도 가격이 3~4억원씩 낮춰져 나오는 매물들이 상당했지만, 그런 매물은 극히 일부였다”며 “이제는 이런 매물이 다 팔렸기 때문에 안정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유지 혹은 소폭 하락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중요한 건 급매물 소진 후 부동산을 매각한다고 해도 현금화된 자금이 갈 곳이 없다”며 “투자 대안이 없는 데다 기축 아파트들도 많이 오른 상태라 갈아타기도 쉽지 않아 매물이 많이 나오지도, 수요가 많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데 가격 상승이 급하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추가 규제를 할 가능성도 높고 공적 주택 공급 계획도 연일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상태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종부세 부과가 유보됐지만, 시행 자체가 취소된 게 아니기 때문에 추가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종부세 유예가 결정됐지만, 이는 기간을 늦춘다는 것일 뿐 안 한다는 게 아니다”라며 “보유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은 추가로 매물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때문에 가격이 들쭉날쭉 한 상태를 보이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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