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 마른 블록체인 산업…“신규 투자 없어, 프로젝트 고사 직전”

블록체인 프로젝트 신규 투자 유입 급감
작년 산업 투자 규모 2018년 比 34% ↓
“개발 위해, 민간차원 자금모집 길 열려야”

(사진-PIXABAY)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관련 인프라에 대한 신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역시 언택트 시대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나, 자금 조달을 방해하는 규제로 투자 활성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산업 투자 배수는 2017년 26.1배에서 2018년 11.5배, 지난해에는 11.4배로 크게 급감하며, 식어버린 투자 심리를 방증했다. 투자 배수란 투자 금액 대비 기업 가치 배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성장 가능성을 높게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반해 언택트 시대 또 다른 핵심 기술로 꼽히는 클라우드는 투자 배수가 2017년 6.1배에서 2018년 7.4배, 2019년 20.6배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ICO(가상화폐 공개)가 2017년 이후 전면 차단됐기 때문에 민간차원에서 자금 모집이 쉽지 않다”라며 “IEO(거래소 공개)가 있다 하지만, 코인 판매 후 거래소가 문을 닫는 일부 사기 행태로 신규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투자받은 프로젝트들은 사정이 나은 형편”이라며 “지금은 정부 주도 프로젝트 수주 외에는 신규 투자가 거의 없다”라고 우려했다.

앞서 정부는 2017년 9월 ICO를 유사수신행위로 간주하고 전면 차단한 바 있다. ICO는 프로젝트 사업자가 가상화폐 코인을 발행, 이를 투자자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블록체인은 신성장 기술로 인정, 산업 육성을 유도하면서도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세운 것.

업계에서는 정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부처와 공공기관을 통해 진행 중인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블록체인 확산 전략에 따라 공공선도 시범사업 10건과 민간주도 국민프로젝트 3건을 추진하고 있다.

4000억 규모의 블록체인 연구개발(R&D) 예비타당성도 다시 추진한다고 하나, 대기업 위주로 반영될 것이란 우려다.

그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의 경우 스타트업보다 대기업이나 중대형 SI(시스템 통합)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제대로 된 산업 육성을 위해선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해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며 “실제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에 신규 유입 자금은 3조5600억원으로 2018년 5조4500억원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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