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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코로나發 실적 쇼크···“아직 바닥 아니다”

항공사, 코로나發 실적 쇼크···“아직 바닥 아니다”

등록 2020.05.15 17:52

수정 2020.05.15 18:04

이세정

  기자

대한항공, 영업적자 828억···컨센서스 웃돌아대부분 항공사, 증권사 전망치보다 좋은 실적2분기 더 악화될듯···4월 여객 80% 가까이 감소6월부터 일부 노선 운항 재개···실적개선 미지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1분기에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다행히 ‘어닝쇼크’를 피했다. 문제는 2분기다. 업계에서는 1분기보다 더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며 벌써부터 우려하는 분위기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273억원, 영업손실 828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전망한 영업적자 평균치 2044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아시아나항공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1조2937억원, 영업손실 292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적자이지만, 컨센서스 2334억원 적자보다는 소폭 웃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모두 적자전환했다. 각사별 영업적자는 제주항공 657억원(별도 638억원), 진에어 313억원, 티웨이항공 223억원(별도 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어부산은 294억원(별도 3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컨센서스보다 좋은 실적이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855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진에어는 487억원, 티웨이항공은 379억원으로 추정했다.

통상 1분기는 겨울방학과 설 명절 등이 있어 여름 휴가철인 3분기와 함께 항공업계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전염병 리스크가 치명적 변수로 작용했다. 2월 초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을 줄줄이 중단했다.

LCC들의 타격이 더욱 컸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LCC들은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영업환경은 최악으로 치닫았다. 제주항공도 전체 국제선 노선 82개 중 단 3개만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이마저도 평균 탑승률은 40%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총 9곳의 국적항공사를 이용한 항공여객은 252만44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보다 항공사 1곳이 늘었지만, 여객수는 오히려 ‬76% 줄었다.

특히 국제선 여객은 11만여명을 밑도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무려 98%나 급감한 수치다. 일부 LCC의 경우 해외 거주 교민 수송 실적이 국제선 여객 실적으로 잡혔다. 실제로 돈을 내고 항공기를 이용한 여객수는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 여객 중 240만명 가량은 국내선 노선을 이용했다. 항공사의 경우 거리가 짧은 국내선보다 국제선의 수익성이 높다. 국내선은 통상 탑승률이 80%를 넘어야 이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평균 탑승률은 50~60%대 수준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는 얘기다.

5월에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더욱이 국내선 위주로 영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과잉 공급까지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형항공사는 다음달부터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하며 항공여객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6월부터 총 110개의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에 대한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 5월 기준 13개의 국제선 노선에만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주력인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유럽, 미주 노선 등의 운항을 재개하거나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현재 8%에 머무는 운항률을 1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CC도 하나 둘씩 국제선 운항 재개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던 국내는 물론, 중국과 독일 등의 지역에서도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장미빛 전망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전세계 국가가 봉쇄한 하늘길을 언제 풀지 예단할 수 없다는 점도 악재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더라도, 각 국가마다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까지 상당히 보수적인 기준을 들이댈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다시 퍼지고 있어 상당히 우려가 크다”며 “4월말과 5월초 황금연휴 덕분에 국내선 수요가 소폭 늘었지만, 완전한 회복세라고 판단할 수 없다. 2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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