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등록 :
2020-05-15 15:57

수정 :
2020-05-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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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잘나가는데…’ 정철동 사장, 전장부품·LED 깊어지는 고민

전장부품 3년 연속·LED 12년 연속 적자 행진
올초 ‘글로벌 1등 소재부품 기업’ 목표에 발목
코로나19 영향에 업황부진…올해 실적 ‘먹구름’

LG이노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장부문과 LED 사업부문에 대한 정철동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화학을 거쳐 지난해 LG이노텍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 사장은 첫 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LG이노텍은 매출 8조3021억원, 영업이익 40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 53% 늘었다.

올해 1분기도 LG이노텍은 매출 2조109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을 기록해 선방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광학솔루션사업과 기판소재사업의 역할이 컸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기판소재 ▲전장부품 ▲LED 등 4개 사업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광학솔루션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의 판매 증가, 기판소재사업은 반도체 기판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되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의 판매 증가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장부품과 LED 사업은 장기간 실적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며 LG이노텍 내 ‘미운오리’로 전락했다. 전장부품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LED 부문은 2007년부터 무려 1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업황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까지 덮치며 정 사장의 실적 개선에 대한 고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 사장이 ‘글로벌 1등 소재부품 기업’ 목표를 밝힌 만큼 두 사업부의 실적 개선은 해결해야 할 필수 과제다.

사업 효율화를 지속하고 있는 LED 부문은 장기간 턴어라운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1453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는 2016년 –714억, 2017년 -353억, 2018년 –340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여왔으나 지난해 다시 –837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액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546억원으로 5년 전인 2015년 7847억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사업효율화 일환으로 경기 파주 LED 사업장을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기존 조명용 LED 사업에서 벗어나 차량용 LED에 집중하며 LED부문 사업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파주 LED 사업장 철수도 이 같은 부문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전장부품 부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조1320억, 영업손실 5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가 360억원 가량 늘어났다. 영업손실액은 2017년 -38억원에서 2018년 -153억, 2019년 -520억원으로 적자 폭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차량용 전장부품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전기차,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전장부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3년째 실적이 고꾸라지며 성장통을 혹독히 겪고 있는 상황이다.

3년째 적자가 확대되며 지난해 회계감사에서 전장부품 부문은 LED 부문과 함께 ‘핵심감사사항’으로 꼽히기도 했다.

신규 수주액도 크게 감소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2018년 3조6000억원에 달했던 전장부품 신규 수주액은 2019년 1조9000억원으로 47.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수주잔고도 12조원에서 10조9000억원으로 9.17% 줄었다.

전장부품의 경우 완성차 업체의 업황을 따라가는 경향이 큰 만큼 자동차 시장의 침체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완성차 업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다.

LG이노텍은 고부가 복합모듈 및 전기차·자율주행 대응제품 확대, 플랫폼·모듈화를 통한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나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장부품 사업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과 매장 폐쇄 영향에 가장 크게 노출된 사업부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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