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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형’ 땐 증시도 2차 충격···전문가들의 투자 전략은

[NW리포트]‘나이키형’ 땐 증시도 2차 충격···전문가들의 투자 전략은

등록 2020.05.13 14:58

천진영

,  

허지은

  기자

세계경제회복 전망에 나이키형 대세증권가, V자·U자·W자형 등 ‘갑론을박’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전략 찾기 골몰완만한 회복시 ETF나 슈팅업 ELS 추천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충격에 빠진 세계 경제가 ‘나이키형’ 회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바닥 이후 급격하게 회복하는 V자나 느리지만 뚜렷한 성장인 U자형 흐름보다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로고처럼 한층 더딘 속도로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의미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좀처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관적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또 다시 쇼크에 빠지거나 회복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에도 방어적 자세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 경제 ‘나이키형’ 회복 전망···금융위기 땐 어땠나=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빠른 경기 회복을 뜻하는 V자형 반등을 기대했지만 나이키 상징인 ‘스우시(Swoosh)’ 마크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경제가 사태 이전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나이키형 곡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용어다. 당시 경기가 급격히 추락하면서 V자나 U자형 반등을 모두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추세선의 꼬리 부분이 서서히 상승하는 모양이 주목을 받았다. 더이상 악화되지 않는 정도의 완만한 회복세를 의미하며,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로고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빠른 경기회복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몇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몇분기에 걸쳐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각국이 경제봉쇄 조치를 잇달아 완화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온전한 경제활동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전문가들도 나이키형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초까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신이 나온다면 점증적으로 회복하는 나이키형 구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경기가 안 좋아지고 해외 수요가 불안해져 회복을 얘기하는 게 곤란한 시기”라며 “회복 시점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조심스럽게 나이키형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경제는 최악의 위기를 벗어난 2009년에도 나이키형 회복을 전망했다. 전 세계가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경제 살리기에 주력했다. 당시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정책적 대응 효과가 자산시장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민간 소비심리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기대감에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바닥론이 힘을 얻었다.

다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주문했다. 미래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 부진과 투자 위축, 정부의 경기 부양이 반복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세계 경제도 가장 큰 변수였다.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이것이 실물경제 위축을 방치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선···V자·U자·W형 ‘갑론을박’=증권가에서도 경기 회복세를 두고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경기 회복의 형태는 물론 주가 회복 시점에 대해서도 여러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경제가 V자형 반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올해 하반기 독감 시즌에 주요 국에서 재차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2분기 최악을 지나 3분기에 V자형 반등을 하다 4분기에 다시 둔화되는 W자형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지금은 괴리가 크지만 앞으로 글로벌 경제가 V자형 반등을 해서 괴리가 좁혀질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하지만 실물경제에 비해 비싼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V자형 반등은 특정 요인에 의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추가 확산 ▲신흥국 재정지출 문제 ▲유로존 경제 악화 ▲미·중 갈등 등 4가지 요인으로 인해 올해 글로벌 경제가 V자형 반등을 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경기가 아닌 ‘주가’ 회복은 V자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U자, L자, W자형 등 다양한 경기회복 경로가 언급되지만 주식시장의 해석은 조금 다르다“며 ”지난 3월 이후 전개된 ‘V'자 반등은 과도한 반등이 아닌 자연스러운 복원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V자형 반등의 근거로 이 연구원은 복원률에 주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준으로 보면 지수는 연저점 대비 31% 상승했고 이는 대공황 이후 주가 급락 케이스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속도지만 복원률로 보면 역대 복원 케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경기 침체 구간에서 주가 회복이 대부분 V자형으로 이뤄진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가 반등이 과도해 보이는 이유는 단기간의 낙폭이 전례없이 큰 데 따른 결과물이지 주가 복원 속도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질병이 통제되는 수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시장은 복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 장세 투자 전략은=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분분한 변동성 장세에 투자자들은 적절한 투자 전략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증권사들은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한편 고객 일임을 받아 대신 자산을 운용해주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등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증시가 V자형으로 빠르게 회복하거나 U자형의 완만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등 우량주나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만약 L자형이나 나이키형의 장기간 더딘 회복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슈팅업 ELS(주가연계증권)를 추천했다.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잔고는 지난 2월말 기준 121조1870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랩어카운트란 증권사가 고객의 일임을 받아 주식·채권·펀드 등을 대신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극대화되며 직접 투자에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이 랩어카운트를 찾으면서 잔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상품지원담당은 “실물경제와 관련된 부정적 지표 등이 나오기 시작하면 추가적으로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거나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도 상당수 있다”며 “이런 경우 손실은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슈팅업 ELS가 적합하다고 판단돼 지속적으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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