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기자
등록 :
2020-05-06 07:59

[포스트 코로나19]언택트 문화 확산…5G·OTT 기회

클라우드·VR·AR 등 5G 기반 협력
인프라 중요성 ‘대두’…B2B 공략 ‘박차’
콘텐츠 소비 증가, OTT·IPTV ‘기회요소’
포털업계 쇼핑·간편결제↑, 사업 ‘확대’

사진=SK텔레콤 제공.

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제조, 산업계와 비교해 피해정도가 크진 않지만 통신은 로밍매출 감소, 5G 가입자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털사 역시 광고매출 감소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이 5G, 인터넷 동영상(OTT), 원격수업 등 ICT 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라 보고 신사업 공략에 매진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포털, 게임 등 ICT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ICT 인프라 중요성 ‘대두’, 클라우드·AR·VR 등 5G 협력 확대 = 우선 통신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5G 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B2B 시장에서 활용성이 높은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VR, AR 등의 실감형 콘텐츠 분야 협력이 한창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맺고 사업 공략에 매진 중이다. 지연속도를 낮춰 B2B에서 활용성이 높은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지역 거점 12곳을 구축하고 MS, AWS 등과 전국단위 5G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MS와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PC에서만 구동할 수 있던 고사양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즐길수 있는 형태의 게임 서비스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엑스클라우드를 올해 중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KT 역시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MEC 기술 고도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에 적극적이다. 4월에는 MEC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5개 통신사와 5G 퓨처포럼을 구성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들은 업무협약을 통해 5G MEC 호환성을 제공하는 공통 규격을 개발하고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KT는 향후 5G 퓨처포럼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원격진료, 온라인 교육 등 B2B 언택트 분야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AR, VR 등의 콘텐츠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 대만 최대 통신사인 청화텔레콤과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VR 콘텐츠를 공급키로 했다. 올해 중에는 5G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5G 서비스 3.0’도 선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5G 기반 콘텐츠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올해 구글과 함께 인터넷 검색 결과를 AR 기술을 활용해 실감형 이미지로 보여주는 AR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통신업계는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에 필수적인 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혜기업으로 바이오에 이어 통신업종을 꼽고 있다.

통신 인프라 관련 투자 역시 늘었다. 올해 상반기 통신업체들의 투자계획은 2조7000억원 수준이었지만 3월 초 50% 증가한 4조원 수준을 집행키로 했다. 투자비의 상당수는 5G 기지국 등의 설비 투자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ICT 업체들이 이미 도입했던 솔루션들을 실험할 수 있는 일종의 기회였다.

SK텔레콤은 이미 클라우드, 개인노트북 사용 등 재택근무에 필요한 인프라 및 솔루션을 완비한 상태였다. 지난 2월 말 코로나19 대확산 시기에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재택근무에 돌입할 수 있던 배경이 됐다.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은 재택근무 뿐 아니라 가상교실 등에서도 활용됐다.

집콕족 증가에 따라 OTT, IPTV를 통한 콘텐츠 확산도 통신업계에 있어 기회요소로 꼽힌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정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OTT, IPTV를 통한 콘텐츠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상파 방송3사와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웨이브의 경우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 전후 6주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라이브방송 시청량은 16.4% 늘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올해 5~8주 차 IPTV 영화 유료 결제는 326만3715건으로 전년(180만1242건) 대비 81%가량 늘었다.

네이버쇼핑 내 오프라인 매장 상품을 실시간 라이브 영상으로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 툴 사진=네이버.

◇포털업계, 언택트 문화 확산에 쇼핑·결제·B2B ‘기회’ = 통신업종 뿐 아니라 포털 업체들 역시 코로나19가 위기이자 곧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코로나19 여파로 큰폭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지만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간편결제 등 신성장동력 사업의 성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스마트스토어 구매자수는 2월 900만명에서 3월 1000만명으로 증가했다. 온라인 구매자 증가에 따라 올해 1분기 간편결제인 네이버페이 결제액도 전년대비 46% 폭증, 분기사상 최초로 5조원을 돌파했다.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B2B 협업툴인 라인웍스 고객수도 전년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언택트 문화 기반 사업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 역시 언택트 문화 확대가 오히려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카오의 간편결제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함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언택트 문화 확산 속 스마트폰을 통해 몇 번의 클릭 만으로도 보험 가입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B2B에서는 언택트 기반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의 B2B 사업을 전담하는 계열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교보생명과 인공지능 기반 비대면 채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공지능과 카카오톡 챗봇을 활용, 교보생명 고객을 위한 비대면 채널 시스템 구축이 골자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언택트 라이프스타일이 가속화되면서 비즈니스의 무게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질 것”이라며 “생필품 등의 전자상거래, 재택근무, 미디어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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