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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적 무너진 아모레퍼시픽···서경배 돌파구는?

또 실적 무너진 아모레퍼시픽···서경배 돌파구는?

등록 2020.04.28 11:00

변상이

  기자

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67% 급감온라인 채널 확대 수익 개선 미지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몇 년째 실적 악화를 걸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또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서경배 회장은 온라인 채널에 집중해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악재가 변수로 떠올랐다. 화장품 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들의 국내 입국이 막히고 화장품 수요까지 하락하면서 로드샵 브랜드의 매출 하락도 실적 부진에 한몫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1조 27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67% 하락한 67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면세 및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67% 감소한 1조1309억 원, 609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은 80% 이상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국내 사업 부문은 매출은 같은 기간 19% 줄어든 7608억 원,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866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사업의 부진도 이어졌다. 같은 기간 해외 부문 매출은 373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로드숍 브랜드의 경우 이니스프리의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니스프리 1분기 매출은 31% 감소한 1074억원, 영업이익은 76% 감소한 51억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을 제외한 로드숍 매출과 면세 채널 모두 하락했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온라인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 강화 및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

에뛰드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적자폭은 축소됐다. 에뛰드 역시 면세, 로드숍 매출 모두 부진했지만 적자 매장 구조조정, 제조원가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에스트라와 아모스프로페셔널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24% 감소해 240억원, 187억원의 매출과 16억원, 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멀티브랜드 채널과 병·의원의 매출은 늘었지만 이너 뷰티 제품 판매가 감소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반면 에스쁘아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3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멀티브랜드숍 채널 확장으로 고객 접점을 다변화한 것이 통했다. 직영점 축소를 통한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도 확대됐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비교적 낙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외와 디지털 채널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티몰에서의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통해 온라인 매출이 성장했으며, 이니스프리도 UAE 1호점을 열며 중동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중국에 설린 아이크림을, 태국에 설화수 진설명작 라인을 각각 출시하며 안티에이징 카테고리 경쟁력을 확보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멀티브랜드숍과 온라인 채널에서의 라네즈, 이니스프리도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이와 함께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X넷플릭스 콜라보’ 등 세포라 전용 상품을 출시해 전반적 해외 시장 매출 감소 폭을 줄였다. 향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국내 디지털 체질 개선 등의 조치를 적극 취해 코로나19 악재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제 막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실적 개선 전망은 밝지 않은 실정이다. 우선 서 회장은 온라인 채널에 집중해 조금이나마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2010년 처음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설화수를 미국 일부 백화점에 이어 올해는 세포라 온라인몰에 입점시켜 한국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에서의 세부 전략도 일부 수정 중이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3~5년 목표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현재 37% 수준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23년까지 50%로 높일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채널에서의 경쟁력 확보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하고 국내외 디지털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연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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