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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정보 빼돌려 시세차익···거래소, 한계기업 22개사 적발

내부정보 빼돌려 시세차익···거래소, 한계기업 22개사 적발

등록 2020.04.28 12:00

허지은

  기자

악재성 공시 직전 대량 순매도···재무·지배구조도 취약대부분이 코스닥 상장사···“투자 유의해야”

내부정보 빼돌려 시세차익···거래소, 한계기업 22개사 적발 기사의 사진

내부 정보를 빼돌려 대규모 시세차익을 얻거나 재무·지배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 22개사가 적발됐다. 한국거래소는 한계기업의 특징을 보이는 종목 투자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12월 결산 한계기업 53개사 중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높은 22개사를 적발해 심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중 코스닥 상장사가 21개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적발된 22개 상장사 중 5개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며 나머지 17개사는 감사의견 거절 등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해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내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자행했다. 악재성 공시 전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해 손실을 회피하거나 매매거래정지 직전까지 특정 계좌에서 매도세가 지속되는 등 내부정보 접근이 용이한 최대주주나 임직원 등 내부자에 의한 거래로 추정되는 사례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A사의 경우 최대주주 등으로 추정되는 계좌군에서 상장폐지사유 발생 매매거래정지 일주일 전부터 대량의 물량을 매도했다. 해당 계좌군의 매도 시작 이후 매매거래정지 전까지 A사 주가는 80% 가까이 폭락했다.

거래소는 한계기업의 특징을 ▲부실한 재무구조 ▲취약한 지배구조 ▲빈번한 자금조달 및 자금 유출 ▲잦은 공시 정정 등 크게 4가지로 제시하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한계기업 대부분은 재무구조와 지배구조가 취약했다. 적발된 22개 종목 중 18개사가 자본금 300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영업실적이 저조하고 부채비율이 높은 반면 자본금 규모는 작은 소규모 법인이 대다수였다.

또 최대주주 지분율이 대부분 10% 미만이거나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 변경이 잦아 지배구조도 취약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최대주주가 투자조합인 경우 등 경영권 인수자금 출처가 명확하지 않아 차입자금 등을 이용한 무자본M&A가 의심되는 사례도 적발됐다.

기존 사업 분야와 무관한 사업목적 추가나 신사업진출을 위한 자금 조달도 빈번했다.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으며 해당 자금으로 주된 업종과 무관한 분야의 M&A를 추진한 후 다시 매각하는 등 일관성 없는 경우가 많았다.

아울러 자금조달과 관련한 중요 공시를 정정하거나 취소하는 등 공시 번복이 반복되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거래소 남승민 시장감시본부 시장감시부장은 “투자자들은 최대주주 변경, 대규모 자금조달 및 자금유출 공시 등 한계기업의 특징을 보이는 종목 투자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계기업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기업에 대해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시장감시를 수행해나갈 것”이라며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연장된 기업 등의 경우에도 이와 qf도로 추후 시장감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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