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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억원 잭팟’ 터진 카오스 모바일 직접 해보니...

[장가람의 Play]‘320억원 잭팟’ 터진 카오스 모바일 직접 해보니...

등록 2020.04.17 07:45

장가람

  기자

카오스 IP 활용 모바일 MMORPG지난 2월 26일 출시 후 흥행 성공이달 5일 ‘라인게임즈’에 전격 인수

(사진-엑스엔게임즈)(사진-엑스엔게임즈)

인생 대박을 뜻하는 로또, 최근 로또가 터진 게임사가 있다. 백여 명이 안되는 직원들로 단출하게 시작해 320억원의 대박을 터트린 ‘제로게임즈’가 바로 주인공이다.

제로게임즈는 지난 2019년 3월 설립한 게임 개발사로 박장수 대표가 사업을 이끌고 있다. 현재 게임 전문 개발 자회사 엑스엔게임즈를 통해 2월 26일부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오스 모바일’을 서비스 중이다. 박장수 대표는 엑스엔게임즈의 대표도 함께 맡고 있어 사실상 한 가족이다.

‘카오스 모바일’은 워크래프트 3 이용자 제작 게임모드(유즈맵)으로 시작한 AOS(공성전)게임 ‘카오스’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출시 직후 주요 앱 마켓 매출 10위안에 드는 등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일에는 이러한 대박을 기반으로 라인게임즈에 100% 지분 자회사로 전격 편입됐다. 인수가액은 320억원에 달한다.

잘 만든 게임으로 잭팟을 터트린 ‘제로게임즈’, 과연 ‘카오스 모바일’은 잘 만든 게임일까? 직접 해봤다.

카오스 모바일은 간략하게 카오스 연대기 속 영웅이 되어 뉼니아 대륙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용자가 강림(변신)을 통해 영웅이 되어, PK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다. 그 외 ‘펫 시스템’이나 ‘월드 보스 전’ 등의 콘텐츠는 사실 기존 MMORPG와 별다른 게 하나도 없다.

아니 너무 똑같아서 문제다. ‘강림’이라는 말로 변하기만 했을 뿐이다. 카오스모바일의 강림은 일명 뽑기(과금)를 통해 등급(일반-마법-희귀-영웅-전설-고대)별로 나눠진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다. 이용자는 획득한 강림을 합성해 일정 확률의 상위 등급 강림을 얻는다. ‘리니지M’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변신시스템과 100%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일부 등급의 명칭뿐이다.

펫 시스템·룬 시스템·컬렉션 등 다른 게임의 주요 요소도 마찬가지다. UI도 세세한 시스템도 모두 비슷하다. 누군가 농담으로 그래픽이 떨어지는 ‘북한판 리니지2M’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다. 태초에 리니지M이 있었고 그 뒤로 리니지2M이 생겨나고 그 뒤를 이어 카오스 모바일이 생겨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양산형 RPG가 아니라 거의 쌍둥이 RPG다.

차별화 요소는 딱 하나다. 엔씨소프트보다 이용자에게 후하다. 펫 카드를 일반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다든지, 일부 아이템의 개인 간 거래 및 강림 등 합성 비율이 좋다든지, 일정 수준 합성이나 과금 실패로 쌓이는 포인트로 아이템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아, 무기도 뽑기로 뽑을 수 있다. 극한의 확률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 이후 많은 양산형 MMORPG들이 이같은 구조를 차용한 것은 사실이다. 이용자들이 보기엔 식상하지만 과금 요소가 확실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어서다. 뽑기와 합성이 주인 과금 시스템을 이용해 한 철 장사로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카오스 모바일’엔 ‘320억원 대박을 터트린 만큼 다르겠지’하는 기대가 내심 있었다. 그러나 직접 플레이해보니 잘 만든 게임이 아닌 잘 베낀 게임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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