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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1분기 선방 했지만···커지는 2분기 고민

삼성·LG, 1분기 선방 했지만···커지는 2분기 고민

등록 2020.04.07 15:51

이지숙

  기자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4조원···전년동기比 2.73%↑LG전자, 1분기 영업익 1조원···전년동기比 21.1% 급증2분기 코로나19 영향 본격화···스마트폰·가전 영향 불가피

삼성·LG, 1분기 선방 했지만···커지는 2분기 고민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전년동기대비 상승한 실적을 거두며 선방했다.

단 코로나19의 영향이 2분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각각 4.98%, 2.7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이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액 55조4930억원, 영업이익 6조1232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일부 증권사는 보수적으로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영향으로 5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연말부터 D램 시장은 수급균형 및 공급부족 상황으로 전환됐다. 특히 작년 11월 하반월부터 서버 수요 강세가 발생하며 삼성전자는 이를 경쟁사 대비 높은 재고 수준의 정상화 계기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잠정실적의 경우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으나 업계에서는 반도체 4조1000억원, IM부문 2조4000억원, CE 4000억원, 디스플레이 –3600억원, 기타 –15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1분기 D램 판가 상승률은 경쟁사 대비 소폭 아쉬운 수준이나 견조한 출하량 증가율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의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며 “낸드 역시 안정적인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코로나19 관련 전방수요 둔화가 세트사업 부문(IM, CE)에만 제한적으로 작용했을 뿐 반도체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예상을 능가하며 호실적을 이근 점에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분기 평균 환율 역시 전분기 1175.8원/달러에서 1193.6원/달러로 상승하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단 디스플레이부문은 적자전환하고 IM부문과 CE부문은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2020년 32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던 갤럭시S20 판매량이 20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출시 초 폭발적 반응을 보였던 갤럭시 Z플립 등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도 주춤한 상황”이라며 “디스플레이는 애플 등 주요 고객사 오프라인 매장 휴업으로 OLED 패널 출하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의 경우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4조9151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거뒀다고 잠정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1% 대폭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1분기 LG전자가 매출액 15조5393억원, 영업이익 8557억원을 거둬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93% 증가하고 매출액은 1.7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실적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는 만큼 1분기 가전 강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실적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실적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분격화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3분기부터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미주와 구주지역의 리테일 소매점 셧다운으로 셀인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부문 또한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 감소가 예상되나 서버·PC향 메모리 출하와 판매가격이 일정 부분 상쇄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M, CE,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에 대한 코로나19 악영향은 1분기 후반부터 이미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2분기에는 더욱 본격화될 것이 확실하다”며 “이를 반영해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를 제외한 세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을 기존 13조3000억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3월부터 시작된 전세계적인 오프라인 유통 제한으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IT 수요 부진은 중국에 한정돼 LG전자 영향이 미비했으나 3월말부터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지역에서 IT 수요 감소가 확인되고 있다”며 “LG전자의북미와 유럽 지역 매출 비중은 사업부문별로 각각 30~50%에 달해 세트 판매 둔화가 우려되는 2분기는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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