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영 기자
등록 :
2020-04-07 15:42

‘이낙연 테마주’ 재미본 우오현 회장, 남선알미늄 팔아 또 수백억 현금화

1일 지분 전량(2.15%) 처분 110억 챙겨
작년 6월에도 고점 매도, 총 216억 현금화

그래픽=박혜수 기자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정치 테마주로 1년 새 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계열사 남선알미늄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지분 전량을 팔아 치워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따르면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지난 1일 보유하고 있던 남선알미늄 주식 전량(238만주)을 장내 매도했다. 우 회장이 주식 처분으로 취득한 금액은 약 110억8600억원이다. 처분 단가는 4658원으로, 올해 초 주가가 3200원(1월 8일)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45%나 오른 가격이다.

우 회장은 작년 6월에도 고점에서 남선알미늄 주식을 매도하면서 실익을 챙겼다. 같은 달 11~17일 다섯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250만644주(2.27%)를 장내 매도했다. 평균 처분단가는 4219원으로 약 10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남선알미늄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은 작년 5월부터다. 이 전 총리의 친동생이 남선알미늄의 모회사 SM그룹과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됐다. SM그룹은 대한해운, 대한상선 등 해운사와 우방산업, 삼환기업, 경남기업 등 건설사, 남선알미늄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이 전 총리의 친동생 이계연씨는 1년 반 동안 삼환기업 대표로 지내다 작년 11월 사임했다.

당시 실적과 무관하게 고공행진 하던 남선알미늄 주가는 우 회장이 막대한 차익을 거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분 매각 공시일(6월 18일)을 기점으로 9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3540원까지 추락했다. 고점 직후 보유 지분을 처분한 우 회장을 두고 책임 경영을 외면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주춤하던 주가가 올 초 상승세를 타면서 우 회장이 한 번 더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전 총리의 친동생인 이계연씨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사실상 테마주로서 근거가 약하지만, 여전히 총선 테마주로 착각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남선알미늄 주가는 이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에 공식 복귀를 선언한 지난 1월 15일에만 21.28% 급등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비교적 고점에 오르자 지분 전량을 매각해 이득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회장이 보유하던 남선알미늄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종전 우 회장의 지분(2.15%)을 제외하더라도 삼라(23.66%), 에스엠하이플러스(17.95%), 동아건설산업(4.42%) 등 SM그룹 우호 지분이 46.03%에 달한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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