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일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한 금융회사 대상의 RP 매입 입찰을 진행한 결과 총 5조2500억원이 응찰됐고 이 금액 그대로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에 반영된 모집금리는 기준금리보다 0.3%포인트 높은 0.78%로 결정됐다.
RP란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중앙은행인 한은에 채권을 팔고 경과 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부쳐 되사는 채권이다. 한은이 공개시장 운영으로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통화)이 풀리는 효과가 발생한다.
한은 측은 “RP 모집금리를 기준금리보다 낮게 잡으면 역마진 우려가 있고 RP 매입이 금융기관의 금리차액거래를 위한 자금수단으로 전용되면서 응찰 규모가 필요 이상으로 늘어 시장에 돈이 과잉 공급될 우려가 있다”며 기준금리보다 높은 모집금리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오는 7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무제한 전액공급방식의 RP 매입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한은의 금융기관 유동성 무제한 공급은 1950년 한은 창립 이후 처음이며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도 활용되지 않았던 방안이다.
한편 이날 국내 금융기관에는 총액 600억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1차 공급된 87억2000만달러의 달러화가 유입된다.
한은은 지난 31일 한은금융망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외화대출 입찰을 진행했는데 공급 한도액인 120억달러보다 못 미치는 87억2000만달러가 응찰했고 전액 낙찰됐다. 한은은 외환시장의 상황에 따라 추가 입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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