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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롯데 신구의 조화···황각규·송용덕 투톱

[총수의 남자들|롯데]뉴롯데 신구의 조화···황각규·송용덕 투톱

등록 2020.03.24 07:47

정혜인

  기자

황각규, 30년 넘게 신동빈 보좌···그룹 M&A 주도송용덕, 호텔롯데 해외사업 지휘···상장준비 담당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오너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낸 롯데그룹은 올해 본격적으로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퍼즐 완성에 나선다. 다음달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 한일 롯데그룹 경영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등 뉴롯데 완성에 의지를 드러내는 중이다.

본격적인 뉴롯데 건설을 앞두고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지주 대표이사에 송용덕 부회장의 이름을 추가했다. 기존 롯데지주는 그룹 ‘원리더’인 신 회장이 중심 역할을 맡고 황각규 부회장이 신 회장을 보좌하는 2인 대표 체제였다. 올해부터는 신 회장 원톱 아래 황 부회장과 송 부회장이 오른팔과 왼팔 역할을 하는 삼각형 구도의 리더 체제로 운영된다. 세 사람은 모두 1955년생으로 동갑내기다.

황각규 부회장은 30여년간 신 회장의 곁을 지켜온 명실상부한 롯데그룹 2인자다. 대내외적으로 ‘신동빈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신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경남 마산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황 부회장이 부장이던 1990년 신 회장이 경영 수업을 받기 위해 상무로 들어오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일본어에 능통한 황 부회장은 당시 한국어가 서툰 신 회장과 의사소통하며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이 그룹의 정책본부를 이끌게 되면서 함께 정책본부로 이동해 굵직한 인수합병(M&A)를 성사시켰다. 2004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코리아세븐), 2012년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그룹이 매출 100조원, 재계 5위까지 거듭나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부터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지내면서부터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까지 계속 그룹 구심점인 정책본부와 롯데지주에서 그룹의 핵심 사안을 챙기고 있다. 특히 2015년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후 2016년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그룹 2인자로 부상했다.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됐을 당시 총수 부재 위기 속에서도 신 회장의 경영권 분쟁, 재판, 그룹 사장단 회의, 굵직한 M&A 등을 모두 챙기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오랜 시간 신 회장을 보필해온 황 부회장과 달리 송용덕 부회장은 2015년 롯데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송 부회장은 한국외대에서 영어를 전공한 뒤 롯데호텔이 문을 연 1979년 입사해 대부분의 경력을 호텔롯데에서 쌓은 호텔리어다. 뉴욕사무소장을 거쳐 2000년에는 호텔롯데 마케팅부문장에 올랐다. 이후 2011년에는 호텔롯데 러시아사업장 롯데루스 대표이사를, 2012년부터는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송 부회장이 신 회장의 신임을 얻게 된 것은 2016년 경영권 분쟁 당시 신 회장의 입지가 흔들릴 때 주요 경영진과 함께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하면서부터다. 이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호텔롯데가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자 송 부회장의 역할도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송 부회장은 롯데호텔의 해외 진출과 4성급 비즈니스호텔 롯데시티호텔과 라이프스타일 호텔 L7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것을 인정 받으면서 2017년 부회장으로 승진,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왔다. BU장으로 일하며 롯데면세점의 해외 진출을 지휘했고 여러 차례 특허 취소 위기에 놓인 월드타워점을 수성하는 등 면세사업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끌며 탁월한 사업 감각을 드러냈다. 올해 지주 대표에까지 오른 것도 송 부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신 회장이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각규·송용덕 부회장은 철저히 역할을 분리해 롯데지주를 이끌고 있다. 황 부회장은 그룹의 대외활동과 M&A 등의 의사결정을 맡는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면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계속해 나간다. 송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 컴플라이언스, 감사 등 안살림을 총괄한다. 특히 뉴롯데 완성의 핵심 프로젝트인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한다. 두 부회장이 대내외 업무를 분할해 총괄하면서 어떤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지난해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관련 혐의 확정 판결을 받은 데 이어 다음달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하면서 사실상 오너 리스크가 모두 종결됐다. 신 회장은 황각규, 송용덕 부회장과 함께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한일 롯데의 공동 글로벌 전략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내외 여건 악화로 흔들리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의 정상화에도 매진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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