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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가전 수요둔화···반도체도 초긴장

[글로벌 셧다운 공포|전자·반도체]휴대폰·가전 수요둔화···반도체도 초긴장

등록 2020.03.20 07:47

이지숙

  기자

감염 우려 높은 지역 판매법인 직원 재택근무 권고삼성전자, 미국·캐나다·페루 체험 매장 일시적 폐쇄 “실질적인 피해 없으나 소비 침체로 매출악화 우려”

휴대폰·가전 수요둔화···반도체도 초긴장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유럽과 미국에 생산·판매 법인을 둔 전자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이유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나라 간 이동까지 통제하며 물류 운송·조달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실제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해 공장 문을 닫으며 전자업계 생산공장도 ‘셧다운’ 공포가 커진 상황이다.

전자업계는 아직까지 공장 내 확진자 발생이나 부품 수급 차질은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유럽 슬로바키아, 헝가리에 TV 생산공장, 폴란드에 냉장고 및 가전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 뉴저지·샌디에고·오스틴 등에 가전 및 반도체 공장이 있다.

LG전자는 폴란드 므와바·브로츠와프, 오스트리아 비젤버그·비너노이슈타트, 슬로바키아 크르소비체 등에 TV와 전장부품 생상공장을 갖고 있다. 미국에도 디트로이트, 테네시, 헌츠빌에 공장을 보유 중이다.

이 외 위니아대우도 멕시코에 생산법인이 있으며 LS전선도 미국과 폴란드(LS EV)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전자업계는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는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방역을 강화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가별로 감염력이 높은 곳은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으며 LG전자도 이탈리아, 스페인 판매법인과 미국 일부 지역에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한편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고 소비가 침체되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전과 스마트폰 부문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삼성전자는 미국과 캐나다 법인이 17일(현지시간)부터 삼성 체험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당분간 온라인 매장으로 판매를 대체한다고 밝혔다. 앞서 페루법인도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5%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중국 내수 침체에 따라 중국 제조사들의 출하량이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삼성전자 TV 출하량 전망을 기존 4740만대에서 4510만대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만큼 실질적인 영향은 1분기가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장 공장 폐쇄, 매출 급감 등 체감되는 부분은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지역별로 시장 공략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만큼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편”이라며 “단 장기전으로 갈 경우 이로 인한 소비 위축, 시장 침체 등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유통매장도 셧다운 상황은 아니며 필수 인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이 크게 줄어든 만큼 온라인 채널로 마케팅을 전환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부문도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전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6900만대에서 6300만대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정리와 갤럭시S20 출하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IM부문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연간 가전 매출은 큰 타격이 없을 것이로 예상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 공급물량에 영향을 줘 상반기 매출 영향은 어쩔수 없지만 긴 흐름으로 봤을 땐 위축됐던 가전 소비가 어느 기점을 기반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상황을 염두해두고 상반기 가전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생산 및 출하 급락에 따라 모바일D램 수요가 점차 축소될 전망이며 반도체 업체들은 모바일D램 출하 비중을 줄이고 서버D램 출하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서버D램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은 2분기 반도체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으나 여전히 가격의 상승이 일부 고객에 그치거나 고객이 D램은 사고있지만 세트는 구매를 미루고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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