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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월요일마다 폭락할까···‘블랙먼데이’의 역사

왜 월요일마다 폭락할까···‘블랙먼데이’의 역사

등록 2020.03.10 15:32

천진영

  기자

1987년 10월19일 月, 다우 22,6% 대폭락세계 대공황 ‘검은 목요일’ 빗대어 통용 9일 서킷브레이커 발동, 사상최대 낙폭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근 세계 경제가 ‘블랙먼데이’ 공포에 휩싸였다.

블랙먼데이는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다우 지수가 무려 하루 만에 22.6%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절망 속으로 몰아넣은 날이다. 사상 최악의 대폭락사태로 미국 증시 역사상 전후무후한 기록을 세운 것. 당시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 세계 대공황의 출발점이 된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을 상회하는 폭락이 발생한 현상을 빗대어 블랙먼데이로 불렀다.

당시 블랙먼데이의 원인 규명에 나선 브래디 특별조사위원회는 미국의 재정적자 및 국제수지적자, 고주가 현상, 금리상승에 대한 불안감 등 복합적인 대내외 변수와 주가 하락 시 주식을 팔도록 설계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맞물려 증시가 폭락했다고 보고했다. 주가가 하루에 2~3%씩 등락하는 등 여진은 두 달여나 지속됐다.

요즘엔 주식 시장의 급락을 설명하는 용어로 통용되는데, 신기하게도 과거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던 날짜가 모두 월요일이었다. 지난 150년간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던 분석가들은 “58년을 주기로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해당 날짜는 모두 월요일”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1929년을 기준으로 58년 후인 1987년, 1942년을 기준으로 앞뒤 58년인 1884년과 2000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과거 증시 대폭락 사건은 투자자들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악화 우려에 더해 국제유가가 20%대의 폭락세를 나타내는 것도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다. 개장 4분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대 떨어지면서 ‘서킷 브레이커(일시매매중단조치)’가 발동됐다. 이른바 ‘피의 월요일’로 불린 지난 1997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는 전기 회로가 과열되면 전류를 차단해 회로를 보호하는 장치인데, 주식 시장에선 일명 ‘두꺼비집’으로 통한다.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도입됐다. 주가 폭락 시 잠시 일시 정지 ‘휴지기’를 둬 시장이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보다 냉정하게 판단할 시간을 주자는 게 취지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11년간의 강세장은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158포인트(8.3%)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었다. 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떨어진 2746.5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이날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약 19%나 하락하면서 ‘약세장(베어 마켓)’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고가보다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된다.

역사 속 블랙먼데이 주가 폭락을 몰고온 변수와 금융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 같은 충격이 전세계 금융위기로 발전되기엔 이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쇼크가 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에 기인하며 미국 대비 경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럽 하이일드 채권 등의 가격 및 신용 스프레드의 반응이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작다”며 “하이일드 관련 펀드의 자금 유출이 아직 정상적인 범주에 속한 가운데 연쇄 환매 중단의 뉴스 플로우가 부재하며, 미국 중소기업의 신용 여건과 단기 금리 수준이 일부 상승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결국 키는 미국이다. 기준금리 인하 뿐아니라 QE 등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이 동반되면 시장은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겠지만, 기준금리 인하만 단행되면 패닉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음주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연준에서 어떤 대책을 강구할지, 그리고 FOMC에서는 어떤 행동을 취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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