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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1분기 영업익 30% 이상 떨어질 것”

[코로나19 실적비상│④유통]“면세점, 1분기 영업익 30% 이상 떨어질 것”

등록 2020.03.10 09:06

천진영

  기자

면세업계, 실적 불확실성 가장 높아 4월에도 역성장 우려, 5월 전환 전망여행업은 ‘초토화’, 늦어도 21년 회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혹독한 구조조정, 업황 부진에 시달려온 유통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까지 덮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적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곳은 면세업계다. 중국 현지 또는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관광객과 연관 있는 면세점, 화장품 업종에 한정됐던 소비 위축 분위기는 백화점·대형마트까지 번졌다. 국내 확진자수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9일 하나금융투자는 면세점 사업 매출 비중이 큰 업체들 순서로 코로나19 피해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3개월 동안 면세점 매출이 기존 추정치 대비 50%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32% 떨어진 것이란 관측이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24%, 23% 감소가 예상되는데(백화점+면세점), 면세점에 의한 영향이 더 크다는 해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61%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581억원으로 1.1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3개사 모두 약세 지속이 불가피하다”며 “유커 인바운드, 내수 고객 트래픽이 공히 급감 중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호텔신라의 경우 연결 영업이익 90% 이상을 면세부문이 차지한다. 이 때문에 제주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에 따른 제주점 부진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호텔신라 서울점, 제주점은 지난달 2~7일 휴점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은 4월에도 역성장 가능성이 있으며, 5월부터 성장으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4월 하반월부터 이연된 보따리상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국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0% 떨어진 4조388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지속적으로 부족했던 할인점, 슈퍼보다는 목적성 구매에 따라 채널 민감도가 높은 백화점의 영향도가 더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본점 및 영등포점 등 주요 백화점의 임시 휴점과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전 가속화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올해 1분기 할인점·슈퍼의 역성장폭 소폭 확대와 백화점의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경우 1~2월 합산 할인점 기존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1% 수준으로 파악된다. 2015년 메르스 당시 매출(기존점 전년 동기 대비 -6%)과 최근 성수·마포점 등 휴점까지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조9553억원, 영업이익 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7%, 1.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매출 확대(PP센터)가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생필품 수요 증가가 온라인 공급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 트래픽 재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빨라야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기대 이상 선전으로 실적 회복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작년 4분기 면세점 분야에서 선전한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4% 증가한 1조54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하고 있으며,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마이너스(-) 10%까지 떨어졌다”며 “백화점·면세점 경쟁력과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 모멘텀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제외하면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0.34% 감소한 7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연구원은 “백화점 부문은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베이스가 같아지면서 증익 전환이 가능하며, 면세점 부문은 동대문점 손실을 감안해도 무역점 수익성 개선 폭이 워낙 큰 만큼 100억원 이상 증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는 사실상 ‘초토화’ 상태다. 2년째 부진한 일본도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여행수요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13~20% 인원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은 0%로 곤두박질쳤다. 인접 지역인 동남아 수요 훼손도 크며 이탈리아에서도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유럽 수요도 흔들리고 있다.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21% 감소한 14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4분기 6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은 100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모두투어의 경우 매출액 570억원, 영업손실 71억원으로 전망됐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로 2월 예약률은 약 -80% 내외이며, 3월 예약률은 -95%도 하회하고 있다. 자발적 격리에 더해 입국금지 및 절차가 강화된 나라들이 확대되면서 여행 갈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연 수요는 반드시 발생하다는 전제가 유효하다면 빠르면 하반기, 늦어도 2021년에는 가파른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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