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기자
등록 :
2020-03-03 08:04

수정 :
2020-03-03 08:26

미래에셋생명 이경섭·한화손보 이성락…보험사로 온 뱅커들

3월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경영환경 악화에 금융전문가 영입

은행권 출신 보험사 신임 사외이사.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은행장과 부행장을 역임한 ‘뱅커(Banker)’들이 잇따라 보험사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보험업계는 은행권 출신 금융전문가들의 현장 경험과 업무 역량을 활용해 저금리 장기화와 환경 변화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수립할 전망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각각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이성락 고든앤파트너스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손보는 19일 사외이사 4명 중 2명을 신규 선임한다. 미래에셋생명은 25일 기존 사외이사 3명을 신임 사외이사 4명으로 전원 교체한다.

이경섭 전 행장은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 이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2016~2017년 농협은행장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로 재직한데 이어 계열사 미래에셋생명의 사외이사를 맡게 됐다.

이성락 사장은 1985년 신한은행 입행 이후 2009~2011년 부행장을 거쳐 2011~2013년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 2013~2016년 신한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치킨 프랜차이즈 BBQ로 유명한 제네시스 대표이사를 지낸 뒤 사모펀드(PEF) 운용사 고드앤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두 보험사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속에 금융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은행권 출신 사외이사를 기용하기로 했다. 오는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들 사외이사는 학계나 관계,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들과 달리 실제로 은행, 보험사 등을 경영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한화손보의 경우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김주성 전 KEB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1973년 코오롱상사 입사 이후 코오롱개발, 코오롱호텔 대표이사를 지낸 뒤 코오롱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 대표이사를 거쳐 2008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2012년 KEB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2017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외이사로 선임돼 한화그룹과 인연을 맺은 김 전 의장은 한화손보 이사회에도 참여하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출신의 사외이사들은 은행과 금융지주사 등에서 오랜 시간 습득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보험사의 전략방향 수립과 리스크 축소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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