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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없다, 대세는 우리”··· 강성부 대표의 ‘근자감’

[현장에서]“먹튀 없다, 대세는 우리”··· 강성부 대표의 ‘근자감’

등록 2020.02.20 14:04

수정 2020.02.20 14:14

허지은

  기자

“임시주총 생각 안해, 정기주총에서 이길 것”기업 가치 올려 지분 가치 높이자는 게 전략강 대표, 지분 매입 전략 관련해선 즉답 피해

KCGI 미디어 회견-‘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KCGI 미디어 회견-‘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진칼 인수의 대세는 이미 넘었다.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진칼 최대주주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가 한진칼 인수와 관련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KCGI와 반도그룹 등 주주연합의 승리를 의심치 않는 모습이었다. 일종의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단기 엑시트와 관련해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부정적인 여론은 아예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KCGI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요연합’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강성부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방향과 전문경영인의 역할 등을 진단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KCGI의 한진칼 인수 이후 엑시트 전략에 대해 ‘먹튀’는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한진칼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사모펀드인 KCGI가 지분 매각을 통해 시세 차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 해명이었다.

강 대표는 “저희의 엑시트 전략은 별 것 없다. 기업 가치를 최대한 높게 끌어올려서 지분 가치를 높이자는 게 엑시트 전략”이라며 “지분을 어떻게 팔자, 이런 얘기조차도 전혀 정해진 게 없다. 경영권을 잡고 파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단기 엑시트는 아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단기 엑시트가 없다는 근거로 강 대표는 펀드 설정 기간인 시간 지평(Time Horizon)을 들었다. 현재 설정된 펀드들의 시간 지평이 10년 이상으로 길게 설정된 만큼 단기 시세 차익보다는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더 관심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펀드 설정 기간은 단순 기간일 뿐 조기 계약 해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현재 KCGI는 블라인드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 등을 이용해 자금을 동원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동원하고 있다. 강 대표 역시 “(펀드인데) 조기계약 해지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지분 매입 전략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즉답을 피했다. 어떤 전략 하에 지분 매입을 하느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지분 매입과 관련한 답은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공시도 안 한 이슈를 미리 드릴 순 없다”면서도 “확실한건 저(KCGI)는 안 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의 해명과는 달리 시장에선 최근 한진칼 지분을 지속 매입하고 있는 기타법인의 정체가 주주연합 세력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타법인은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89만주와 90만주를 매수하며 13일 이후 5거래일간 한진칼 주식 271만6485주(4.59%)를 매입했다. 기타법인은 개인, 외국인, 증권, 보험, 종금, 사모펀드 등을 제외한 국내법인으로 KCGI에 우호적인 일반기업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KCGI가 올해 주총을 포기하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CGI는 지난달 투자금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케이씨지아이 제1호의5 사모투자’ 펀드를 설정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확보한 지분은 정기 주총에 의결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열릴 임시 주총이나 내년 주총을 대비한 전략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임시 주주총회를 대비한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느냐는 질문엔 “임시 주총은 생각도 안 한다”며 “정기 주총에서 이길 것”이라고 확언했다. 지분 상으로도 앞서있느냐는 질문엔 “지분 상 얘기를 (밝히는 건) 적절치 않지만 개인적으론 앞서있다고 생각한다”는 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강 대표는 “미국의 경우 대주주가 지분을 팔고 나가도 욕을 하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걸 욕한다”며 “모범 사례로 회사가 좋게 잘 된 다음에 단순 시세 차익이 아니라 회사 펀더멘털이 좋아져서, 생각보다 훨씬 긴 기간 이후에 엑시트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펀드니까 엑시트를 안 한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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