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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파격 쇄신안’, 조현아 반란군 제압 통할까?

조원태 ‘파격 쇄신안’, 조현아 반란군 제압 통할까?

등록 2020.02.07 15:10

이세정

  기자

한진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결정실효성 지적···조 회장 투표로 재선출시 겸직 가능사외이사, 대주주 측근으로 분류···독립성 확보 의문재무구조 개선 의지 강해···저수익 사업 등 대거 정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이사회 의장을 선출제로 바꾸며 경영 투명성을 강화한다. 호텔·레저사업을 전면 개편하고 저수익 사업·비핵심 자산도 정리키로 했다.

조 회장의 결단은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필두로 한 ‘반(反)조원태 연합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조 회장의 경영퇴진과 전문경영인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조 회장이 꺼내든 카드는 파격적이다. 하지만 반대 세력을 제압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진칼 이사회는 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방안과 사업구조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우선 이사회 규정을 개정, 대표이사가 맡도록 돼 있는 이사회 의장을 선출식으로 변경키로 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이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회사 측은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지 못한다는 내용이 아닌 만큼, 선출 결과에 따라 조 회장이 다시 이사회 의장직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3월23일 만료된다. 주총에서 조 회장이 재선임에 성공하고, 이사회 투표 결과 조 회장이 의장에 선출된다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조 전 부사장 측에 공격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진칼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사외이사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기존에는 사외이사가 과반수 이상이면 됐다.

시장 안팎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존 한진칼 사외이사는 이석우·주인기·신성환·주순식 4인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석을 채울 새로운 이사 후보를 뽑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 사외이사가 조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새 후보군에 대주주와 무관한 인사가 오를 것이라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다.

다만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조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조 회장은 과감하고 대대적인 사업 정리를 예고했다.

이사회에서는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키로 했다. 앞서 대한항공 이사회는 종로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소유한 왕산레저개발을 처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진칼은 LA소재 월셔그랜드 센터와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의 사업성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결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발·육성할지, 혹은 구조를 개편할지 방향을 정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룹 내 저수익 사업과 비주력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을 매각한다.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이 매각 검토 대상이다.

핵심 사업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미래 발전 방향과 계획도 발표했다. 항공운송 사업과 물류사업을 비롯해 여러 전문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가 기업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됨에 따라 ESG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및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ESG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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