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4℃

  • 백령 5℃

  • 춘천 7℃

  • 강릉 8℃

  • 청주 8℃

  • 수원 5℃

  • 안동 9℃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7℃

  • 전주 7℃

  • 광주 7℃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3℃

  • 울산 13℃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3℃

금투협 나재철 회장, 임원진 측근 교체···조직개편 시동

금투협 나재철 회장, 임원진 측근 교체···조직개편 시동

등록 2020.01.06 17:55

수정 2020.01.06 18:29

김소윤

  기자

정책지원본부장·홍보전문가 외부 영입회장 인사에 불만, 공개모집 요구하기도 협회 “업무 전문가 영입일 뿐” 일축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 = 금투협 제공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 = 금투협 제공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임원진 일부를 외부 인사로 교체하고 나서자 벌써부터 조직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정책지원부서와 홍보부문 임원을 직접 최측근으로 영입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금투협을 ‘사조직화’ 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삐딱한 시선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금투협측은 조직쇄신을 위한 인재영입이고, 과거 회장들도 비슷한 관례가 있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나 회장은 최근 윤영호 정책지원본부장 직무대리, 임규목 홍보실장 이사부장 등을 선임했다. 이번에 새로 영입된 임규목 홍보실장(이사부장)은 나 회장이 35년간 몸담아왔던 대신증권의 홍보실장으로 오랫동안 역임했던 인물이다. 나 회장이 정식으로 취임식도 갖기 전에 홍보실장에 대한 인사부터 단행한 것이다. 전임 홍보실장은 부산지회로 보냈다.

또 나 회장은 동아일보 부국장 출신 윤영호씨를 정책지원본부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이전에는 김지택 씨가 정책지원본부장에 있었지만 금융투자교육원장 직무대리로 이동시켰다.

다만 윤영호 정책지원본부장 직무대리와 나 회장과의 관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만, 취임하자마자 임 실장과 윤 본부장 영입에 대해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최측근’을 자리에 앉히는 것”이냐면서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전임 회장들도 취임과 동시에 측근들을 영입한 사례가 있다. 금투협이 지난 2004년 증권협회로 있던 시절, 제 1대 회장인 황건호 협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당시 김강수 홍보실장을 데리고 오면서 노조와 갈등을 일으켰다. 김 실장은 황 회장과 함께 과거 메리츠증권에서 근무했고, 회장 선거에 적극적으로 뛰었던 인물이었다. 이를 두고 증권협회 노조는 “앞으로 신임 회장이 선거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매번 자기 사람을 데려다 놓으면 조직이 건강해질 수 없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후 황 회장은 홍보실장 자리를 슬쩍 ‘이사부장’으로 승격시키고 임원 예우를 했다
.
2대 회장인 박종수 회장 시절 때도 전례가 있다. 박 회장도 지난 2012년 취임하자마자 회장 선거운동 당시 보좌역할을 했던 민영창 전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상무를 공약이행사업단장(본부장보)로 선임했다. ‘공약이행사업단’ 박종수 회장은 선거공약 실천을 전담하는 부서로, 그가 별도 조직으로 신설한 것이다.

3대 회장인 황영기 시절 때도 논란은 이어졌다. 황 회장 역시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대통령비서실 출신을 전무로 영입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며 논란이 일었다.

이번 나 회장 측근 인사를 놓고 협회에서는 ‘논란은 논란일 뿐’이라며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회장의 측근이라긴 보단 단순히 업계 외부전문가를 영입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고 권용원 회장 이후의 공백을 메꿀 조직쇄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임 회장의 조직 개편을 통한 정비는 당연하다는 시각이다. 최근 라임 사태와 독일 DLF(파생결합펀드) 등과 같은 금융상품 손실문제가 여느 때보다 문제되고 있는 와중에도 전임 협회장의 급작스러운 부고로 이뤄진 자리인 만큼 ‘협회 정비’가 최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 회장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취임사에서 ‘제구포신(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침)’이라는 사자성어를 내세우며 “협회를 회원사 지원 중심의 효율적 조직, 신속한 의사결정과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는 조직, 열정·소통·변화의 조직 문화가 정착된 조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직의 안정성만을 고집한다면 현재의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없으며,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해야할 것”이라며 “성과창출형 인사, 예측가능한 인사 등으로 선도적인 가치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나재철호(號)’의 파격적인 조직 쇄신안이 나올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나 회장은 각 부서에서 인력을 차출해 혁신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조직 개편을 비롯한 쇄신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협회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협회 임원진이 계약 만료와 전임 협회장 이슈 사건 등으로 일괄 사표를 냈지만 당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협회장 직무대행 자격으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그동안 계류 중이었기 때문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