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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누나 조현아 ‘설’ 전에 만난다

[단독]조원태 회장, 누나 조현아 ‘설’ 전에 만난다

등록 2020.01.03 17:03

이세정

  기자

조 회장, 먼저 연락해 화해 제안조 전 부사장 측 “대화 노력 계속하고 있다”한진칼 사내이사 연임해야···가족 도움 필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부사장의 도움 없이는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이 힘들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민족 명절인 설 전에 서울 모 처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조만간 서울 모처에서 회동키로 했다. 이번 만남은 조 회장 측 제안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은 “조 회장이 먼저 연락을 취했고, (갈등 해결을 위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만남 시점이나 진행 상황 등을 밝힐 순 없지만, 추후 협의가 완료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 회장 측과) 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가 선대 회장의 공동경영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조 전 부사장의 주장에 대해 “회사의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의거해 행사돼야 한다”며 맞받아쳤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회사 경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특히 성탄절인 25일 조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자택을 방문한 뒤 크게 다툰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조 회장은 모친이 누나인 조 전 부사장의 반란을 지지한 것 아니냐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불만을 표시했고, 이 고문은 “공동경영 유훈을 지켜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간 갈등이 가족 전체로 확산되면서 오너가 경영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모자(母子)는 서둘러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 고문 집에서 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조 회장은 어머니인 이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했고, 이 고문도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또 “저희 모자는 앞으로 가족간의 화합으로 고(故)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가족간 화합을 내세운 만큼, 조 전 부사장과 일정 부분 합의를 이룬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현재 행보로 미뤄볼 때, 아직 남매간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 회장이 조 전 부사장에게 손을 내민 배경에는 올해 3월 23일 한진칼 사내이사가 만료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진그룹 오너가는 조 전 회장이 소유하던 지분을 법정 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대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했다.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다.

사모펀드 KCGI는 한진칼 지분을 17.29%로 늘리며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델타항공(10.00%), 반도그룹(6.28%), 국민연금(4.11%) 등이 주요 주주인데, 이들의 표심을 예단할 수 없어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때문에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지분싸움이 조 회장 대 조 전 부사장, 이 고문 등으로 확전된다면 최악의 경우 경영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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