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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혁신 강조한 권봉석, ‘가전명가 LG’ 지킬까?

성장과 혁신 강조한 권봉석, ‘가전명가 LG’ 지킬까?

등록 2020.01.03 16:29

이지숙

  기자

올림픽 특수 앞두고 삼성과 ‘TV 전쟁’ 지속CES에 집합하는 권봉석·박형세·김현석 주목‘건조기 사태’ 이후 삼성과 점유율 싸움 치열

성장과 혁신 강조한 권봉석, ‘가전명가 LG’ 지킬까? 기사의 사진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취임 첫해 신년 화두로 ‘고객가치를 위한 성장과 변화 추진’을 내세우며 올해 LG전자를 둘러싼 과제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나 삼성전자와 TV, 건조기 등 다양한 가전 부분에서 신경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가전명가’라는 LG전자의 타이틀을 지켜낼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LG전자 CEO 자리에 오른 권 사장은 지난 2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성장을 통한 변화, 변화를 통한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 모든 역량과 일하는 방식을 고객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변화’, ‘성장’, ‘고객가치’를 강조했으나 새해를 맞은 LG전자의 상황은 복잡하다.

특히 경쟁사 삼성전자와 지난해부터 5월부터 TV와 정수기 등 다방면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일본 도쿄 올림픽이 8K로 중계되며 TV판매량이 성수기를 맞이할 예정인 가운데 ‘8K TV’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한 양사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양사는 연초부터 8K TV를 두고 이미 한 차례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의 8K TV 인증을 두고 LG전자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8K 협회로부터 8K TV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열린 IFA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의 8K TV CM값(화질선명도)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기준치보다 낮다고 지적하며 시작된 논란은 삼성전자가 결국 인증을 획득하며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삼성전자가 이제라도 국제 표준규격을 준수하기로 하고 8K TV의 CM 기준을 맞추기로 한 것은 매우 다행”이라며 “지난 9월 낡은 규정이어서 초고해상도 TV의 측정 기준으로 적합하지 않다던 삼성전자의 주장은 자기 모순일 뿐 아니라 시장과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양사는 IFA 이후 각사 유튜브를 통해 ‘8K TV’ 외에도 삼성 QLED와 LG OLED에 대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양사가 5개월간 신경전을 이어오며 다음주 열리는 CES에도 눈길이 쏠린다. CES를 주관하는 CTA가 참가 계약서에 ‘상호 비방 금지’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사 주요 인사가 행사에 총집합하며 타사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게다가 권 사장은 조성진 전 부회장과 달리 공격적 경영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에서는 권봉석 사장과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이 CES 현장을 찾는 가운데 삼성전자에서는 김현석 CE부문장 사장이 참석한다.

TV 외에도 줄곧 선두를 지켰던 의류 건조기 시장점유율 사수도 권봉석 사장의 숙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16년 10만대에 불과했던 건조기 판매량은 2018년 200만대에 이르는 등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20배가량 늘어나며 가전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는 의류건조기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한 선두 기업이었으나 작년 7월 건조기 사태 이후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하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건조기 논란 후 일시적으로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내려갔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작년 12월 기준 60%선을 회복했다.

단 삼성전자 측은 시장조사기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을 때 자사 시장점유율이 11월 기준 65%라고 밝히며 양사 모두 1위라고 주장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편 이 같은 와중에 LG전자는 여전히 소비자와 갈등도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평소 ‘고객중심’을 강조한 권 사장은 LG전자의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들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지난달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으나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한 모습이다.

LG건조기 피해자 카페를 운영중인 성승환 법무법인 매헌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공정거래위원회에 LG건조기 사태 조사 및 고발을 요청하는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성승환 변호사는 “LG전자의 주된 위법사항은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소비자가 구매할 때 필요한 정보가 왜곡돼 소비자 선택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며 “공정위 신고에 뜻을 같이 한 피해 소비자들의 규모는 560여명이며 1월 중 피해 소비자들과 민사소송 제기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이미 표시광고법 위반은 공정위가 조사 중이었던 사안”이라며 “이에 대해 이야기 할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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