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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쥐띠 CEO ‘이재현·채형석·정지선·정유경’···2020년 과제는?

유통가 쥐띠 CEO ‘이재현·채형석·정지선·정유경’···2020년 과제는?

등록 2020.01.02 16:46

수정 2020.01.02 17:15

정혜인

  기자

새로운 성장 엔진 찾기 가장 큰 숙제갈수록 악화되는 영업환경 新 수익원 절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 ‘흰 쥐의 해’를 맞아 유통업계를 이끄는 총수들과 전문경영인(CEO)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도 유통업계의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공통된 인식 아래 부진한 사업의 활로를 뚫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이들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룹 총수들 가운데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1960년생으로 올해 환갑을 맞았다.

이재현 회장은 2017년 경영일선에 복귀한 후 잇단 인수합병(M&A)으로 그룹 재무부담이 커지자 지난해 10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도 지주사 임원들을 계열사에 전진 배치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올해는 구조조정과 부동산 자산 처분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수익성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지난해 항공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실패했으나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서면서 LCC항공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올해는 그 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화장품 사업과 오프라인 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사업을 회복시켜야 한다. 또 가습기 살균제 이슈도 채 총괄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1972년생 유통업계 오너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이 있다. 두 오너 모두 백화점과 면세점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지선 회장은 올해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 확장에 더욱 힘을 쏟는다. 특히 올해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0’의 원년인 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말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취득하며 면세시장 중심인 강북에 진출했는데, 올해 초 진행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우 인천공항 사업권 수성이 가장 중요하다.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공항 T1에서 DF1(향수·화장품)와 DF5, DF7(패션·잡화) 구역을 운영 중인데 이 중 DF7의 사업권이 오는 8월 만료된다. 이 구역을 수성하고 나아가 새로운 사업권까지 획득할지 관심이 모인다.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했는데 오프라인 채널 침체가 예상되는 올해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유통업계 CEO 가운데에서는 정지선 회장을 도울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대표, 신세계백화점을 이끈 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자리를 옮긴 장재영 대표 등이 1960년생 쥐띠다.

한섬을 ‘매출 1조 클럽’으로 키워낸 김형종 대표는 정지선 회장을 도와 안정적인 사업 확대의 과업을 맡았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남양주점을 개점한다. 2021년 초에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추진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의 개점도 예정돼 있다. 2023년에는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가칭)과 청주점이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2012년부터 신세계 대표이사로 일한 장수 CEO(최고경영자)로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백화점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또 수입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를 담당하고 있는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대표도 겸임하며 해외 개척에 나선다.

식품업계에서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가 올해 환갑을 맞는 1960년생이다.

허인철 부회장은 현재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겸 오리온 경영총괄 부회장을 맡으면서 오너가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오리온을 제과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고 위해 간편대용식품, 디저트, 기능성 물, 건강기능식품 등 4대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제주용암수’를 선보이며 진출한 생수사업을 오리온의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만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조경수 대표는 지난해부터 롯데푸드를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최근 단행된 롯데그룹 임원 인사에서 유통, 식음료 CEO들이 대거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롯데푸드는 올 상반기까지 김천 육가공 공장을 HMR 생산 전담 기지로 바꾸는 설비투자를 진행 중으로, 조 대표는 HMR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외에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이동우 대표 역시 1960년생이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그간의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다시 한 번 자리를 지켰다. 온라인 채널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0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2% 급감하는 등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사업 동시 성장을 위해 추진 중인 옴니스토어 전략을 지속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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