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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반도체 초격차’ 승부 띄웠다

[4대그룹 투자 UP I 삼성] 이재용 ‘반도체 초격차’ 승부 띄웠다

등록 2020.01.02 07:14

수정 2020.01.02 09:16

김정훈

  기자

올해까지 180兆투자 마무리···반도체 사업에 90조원 투입평택·화성 등 설비·R&D 투자···해외 中·베트남 사업장 증설이 부회장 “비메모리 글로벌 1위 목표”···年 13조 투입

삼성전자가 올해까지 국내 130조원, 해외 50조원 등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180조원의 투자비를 집행한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매년 13조원의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삼성전자가 올해까지 국내 130조원, 해외 50조원 등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180조원의 투자비를 집행한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매년 13조원의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신규 투자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8월에 중장기 3년 계획으로 국내 130조원, 해외 50조원 등 총 180조원의 투자비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는 분야는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다. 삼성이 세부적으로 투자 부문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180조원 중 절반인 90조원을 반도체 사업의 ‘초격차 유지’에 쏟아붓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라인 성능 개선에 29조4000억원을 썼고 R&D 비용으로 18조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를 참고하면 작년에는 3분기까지 시설투자에 약 17조원이 쓰여졌고, R&D에 15조원이 넘게 투입됐다. 매분기마다 투자비로 10조원 이상 투입됐다.

반도체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어서는 주력 사업이다. 재계에선 삼성이 새해 메모리 업황 반등 전망에 맞춰 활발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80조원 규모의 중장기 경영 계획을 토대로 보면 올해도 50조~60조원의 투자가 새롭게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신규 시설투자에 50조원이 투입된다. 평택 반도체 사업장의 3,4라인 투자를 비롯해 화성 사업장의 첨단 미세공정인 극자외선 노광(EUV) 라인도 투자 대상이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올레드(OLED) 신공장 투자가 예정돼 있다. R&D 비용은 올해 16~17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해외에선 올해까지 50조원의 투자비가 집행될 전망이다. 중국·베트남 등 해외 생산설비 증설에 30조원, 기업 인수합병(M&A) 재원 활용에 20조원을 각각 투입키로 한 계획의 일환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시안 반도체 2공장에 80억 달러(약 9조5000억원)의 2단계 투자를 확정지었고, 올 상반기에도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70억 달러(약 8조원)가 투입된 2공장은 올 1분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로 낸드플래시 등을 생산한다. 1공장은 2014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의 성장률 하락에 따른 우려 요인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투자 고삐를 늦추지 않는 배경엔 서버 등 정보 저장 기기의 고용량화로 메모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에 약 29조원을 투자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첨단공정 전환과 인프라 투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증설 투자에 많은 비용을 썼다. 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증산 투자가 진행됐다.

새해에도 삼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뿐만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한 신사업 역량 제고를 추진한다.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바이오 등 4대 미래 산업에는 25조원의 투자가 진행 중이다. 해외 M&A 재원으로 책정한 20조원 가운데선 AI, 5G 관련 사업의 투자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5G, AI 시대가 열리면 비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새해 닻을 올린다. 지난해 4월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을 위해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투자비 133조원 중 연구개발(R&D)에 73조원, 최첨단 생산시설 구축에 60조원이 투자된다. 이는 연 평균 13조원 규모다.

이 부회장은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향후 10년 뒤엔 메모리 1위뿐 아니라 비메모리 부문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경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전장용,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삼성 입장에서 볼 때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아 투자 위축 등 불확실성은 커지는 시점이다. 만일 재판 결과가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면 경영상의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게 삼성 측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 파트너를 비롯해 해외 정상들과 네트워킹을 지속하는 등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사내 유보금이 200조원이 넘는 만큼 투자 확대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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