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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지속···장남 김준영 편법승계 의혹은 여전

[지배구조 4.0|하림]지배구조 개편 지속···장남 김준영 편법승계 의혹은 여전

등록 2019.12.05 07:38

정혜인

  기자

‘옥상옥’ 구조 단일 체제로···효율화 진행 중일감몰아주기 따른 편법승계 논란 해소 못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복잡한 지배구조 해결에 나서고 있는 하림그룹은 효율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다만 김홍국 하림 회장의 아들 김준영씨에 대한 승계과정에서 제기된 ‘편법’ 의혹은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하림은 김홍국 회장이 1986년 설립한 양계축산 및 식품가공 전문업체다. 2000년대 들어 김 회장이 왕성한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1년 닭고기 가공전문업체 올품, 가축사료 전문기업 천하제일사료, 가축약품회사 한국썸벧, 홈쇼핑업체 NS홈쇼핑 등을 인수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이후 주원산오리, 선진팜스코 등을 잇따라 인수한 데 이어 2015년에는 국내 최대 벌크 운송사 팬오션을 품으며 사료 및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 곡물·유통, 해운으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하림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규모는 11조9000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하는 대기업집단 32위까지 올랐다. 지난 20년간 대기업군에 진입한 중견기업 3곳 중 하나기도 하다.

하림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지난 2011년부터 본격화 했다. 당시 하림홀딩스, 선진지주, 제일홀딩스, 농수산홀딩스까지 총 4개 지주 체제를 갖추고 있던 하림그룹은 이듬해에 선진지주, 농수산홀딩스가 각각 하림홀딩스, 제일홀딩스에 흡수합병 2개 지주 체제로 정리했다. 지난해 4월에는 최상위 지주사인 제일홀딩스와 중간 지주사였던 하림홀딩스를 합병, 단일지배구조 체제로 개편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NS쇼핑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하림식품과 하림산업은 합병했다. 하림식품은 유통업과 부동산업을 주력으로 하며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조미료와 식품 첨가물을 제조하고 있어 두 회사간 합병을 통해 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하림지주는 지난달 하림이 갖고 있던 하림USA 지분 전량(108만1557주)을 219억원에 매입했다. 하림의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지난 9월에는 하림지주가 일본 쌀 가공 전문기업인 신메이홀딩스와 합작으로 설립한 HS푸드에 200억원을 출자해 지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지배력을 높였다. 6월에는 양돈업 전문 기업 한사랑 지분 전량을 처분해 계열사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지배구조 개편 추진과 달리 하림 오너가의 장남인 김준영씨를 중심으로 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지주사 설립을 통해 김준영씨에 대한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2012년 제일홀딩스를 중간지주사로 만드는 과정에서 김준영씨에게 한국썸벧판매(올품) 지분 100%를 넘기며 승계 작업을 본격화 했다. 김 씨는 올품의 유상감자를 통해 약 100억원의 자금을 마련, 증여세를 납부했다. 올품은 계열사 지원을 통해 매출 3000억원대의 알짝 계열사로 성장하기 까지 했다. 회사를 통해 100억원을 마련해 수천억대 알짜 계열사까지 보유하게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올품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준영씨의 개인 회사나 다름 없는 올품은 하림지주의 지분 4.3%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올품은 현재 한국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고, 이 한국인베스트먼트는 하림지주 지분 19.98%를 보유하고 있다.

김씨가 올품과 한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하림지주를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하림그룹이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2017년부터 꾸준히 일감 몰아주기와 편법승계에 대해 조사를 펼치고 있다. 김상조 당시 공정위원장이 ‘재벌 개혁’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내세우면서 진행한 대기업집단 직권조사의 첫 대상이 되기도 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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