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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기업에 5개 ‘순환고리’···퍼즐 같은 빗썸 지배구조

7개 기업에 5개 ‘순환고리’···퍼즐 같은 빗썸 지배구조

등록 2019.11.04 15:02

허지은

  기자

김재욱 비덴트 대표, 빗썸 지주사 지분 34% 확보 나서비티원·버킷스튜디오·아이오케이 등에서 자금 조달관련주식 장 초반 급등···논란 계속되면서 주가 출렁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새 주인 자리를 놓고 연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빗썸 전 대표 출신인 김재욱 비덴트 대표가 상장사 4곳으로부터 자금을 끌어와 빗썸 인수에 나선 가운데, 배우 고현정과 조인성의 소속사로 알려진 아이오케이가 비덴트 최대주주에 등극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들 기업 간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개 기업에 5개 ‘순환고리’···퍼즐 같은 빗썸 지배구조 기사의 사진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덴트는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구 비티씨코리아닷컴)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23.24%를 약 1151억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양수 예정일은 이달 22일로 양수가 마무리되면 비덴트는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32.74%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된다. 여기에 추가 확보한 2차 질권실행 일부 주식 150주를 더하면 지분율은 34.24%로 늘어난다.

비덴트는 지분 인수 자금을 비티원과 버킷스튜디오, 아이오케이 등 3개 상장사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우선 코스피 상장사인 비티원은 오는 15일 비덴트 주식 611만8000주를 550억원에 취득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버킷스튜디오와 아이오케이는 각각 제3자배정 유증과 전환사채 취득을 통해 자금 지원에 나선다.

이 중심에 놓인 인물은 김재욱 비덴트 대표다. 빗썸 전 대표 출신인 김 대표는 현재 2017년부터 비덴트를, 2018년부터 버킷스튜디오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 1일자로 비티원 대표이사에도 취임했다. 비티원 지분 14.19%와 빗썸코리아 3대주주인 옴니텔의 사내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 비티원을 통해 ‘비덴트→버킷스튜디오→비티원→비덴트’의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었다. 사내이사로 있는 옴니텔 역시 ‘비덴트→옴니텔→비티원→비덴트’의 순환 고리가 얽혀있다.

그밖에 ‘비덴트→비티씨홀딩컴퍼니→비티원→비덴트’, ‘비덴트→빗썸코리아→옴니텔→비티원→비덴트’, ‘비덴트→ 비티씨홀딩컴퍼니→빗썸코리아→비덴트’ 등 회로도처럼 복잡한 지배구조가 생겨난 상황이다.

여기에 코스닥 상장 기획사인 아이오케이가 비덴트 전환사채(CB) 취득을 통해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되면서 빗썸의 실소유주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이날 아이오케이는 지난달 30일 비덴트의 전환사채 25억원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내년까지 취득한 CB 전환을 모두 마치면 아이오케이가 보유한 비덴트 지분은 18.04%로 현 최대주주인 비티원 지분(18.00%)을 넘어서게 된다. 이를 두고 아이오케이가 비덴트를 통해 빗썸 경영에 우회 참여하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일각에선 비덴트의 빗썸 인수가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족한 자금력에 코스닥 상장사 5곳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고 있어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기존 빗썸 인수를 추진하던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이끄는 BXA컨소시엄과의 마찰이 생길 경우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최대주주가 가장 많이 바뀐 곳 중 하나”라며 “자금 조달 상장사 간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비덴트의) 최종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빗썸 인수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며 관련주들은 크게 출렁였다. 이날 오후 2시 48분 현재 비덴트(1만5250원)와 아이오케이(2610원)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반면 옴니텔(1650원), 버킷스튜디오(2540원), 비티원(4370원)은 전거래일 대비 각각 0.90%, 1.17%, 0.91%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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