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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 ‘피부이식재’ 올인···20년 만에 ‘빛보다’

[stock&피플]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 ‘피부이식재’ 올인···20년 만에 ‘빛보다’

등록 2019.09.18 14:53

김소윤

  기자

中에서 리프팅실과 가슴보형물 판매에 힘입어 실적 가시화증권가 호평도 쏟아지고 있어···2020년 1000억원 돌파 목표국내 유방보형물시장은 1위 차지에 당뇨병 치료제까지 개발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 ‘피부이식재’ 올인···20년 만에 ‘빛보다’ 기사의 사진

한스바이오메드가 올해 실리프팅과 가슴보형물 제품의 중국 수출에 힘입어 외형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호평이 최근 줄줄이 쏟아지면서 주가도 한달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8월 초만해도 1만8000원하던 주가는 18일 현재 이날 2만3250원으로 한달 넘는 기간동안 주가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최근 들어 증권가로부터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지난 7월 말에는 안주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한스바이오메드는 중국에서 리프팅실 수출과 허가 품목의 증가로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한스바이오메드는 승인을 받기 전에 중국에서 8번이나 학회를 열어 제품 홍보를 활발히 해놓은 상태로, 즉시 연간 매출 20억~30억원 규모를 추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같은달 정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수출국 확대와 마이크로텍스쳐 가슴보형물의 중국 진출로 비용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스바이오메드의 수장인 황호찬 대표에게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인체조직 제품과 실리콘 제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즉 인체조직 이식재를 전문으로 다루는 곳이다.

황 대표는 지난 1993년 흉터치료제를 개발해 한스바이오메드를 창업했다. 당시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술 등으로 생기는 흉터를 치료하려는 수요가 막 생겨나던 시기였는데, 의사들 사이에서도 흉터 치료에 대한 인식이 없던 시기인 만큼 흉터를 없애는 젤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했다. 그는 이러한 시장의 트랜드를 이용해 화상 환자 치료를 위한 피부 이식재를 개발해 2004년 국내 최초로 인체조직은행을 열었다. 이후 치과시술 척추수술 등에 쓰이는 인공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황 대표가 내놓은 제품이 시장에서 일찍부터 독보적인 자리에 올라서자 업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일례로 지난 200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체 개발한 인공피부 ‘슈어덤’, 같은 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유방보형물 ‘벨라젤’,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조직은행연합회(AATB)에서 동시에 승인받은 탈회골이식재 ‘슈어퓨즈’ 등이 바로 이 회사 제품이다.

그는 홍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체전자공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석사과정 한 학기를 남기고 진흥기업에 들어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떠나면서 당시 공사현장 의무실에서 일하게 된 게 인체조직 이식재와 인연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사현장이 많았던 만큼 손가락이 잘리거나 기계에 다치는 사람이 종종 발생했는데 상처 치료는 손쉽게 의료기술로 처리됐지만 남은 흉터가 문제였다. 신체 기능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흉하게 남은 상처는 황 대표가 인공피부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10년 간 직장생활을 유지하다 회사를 창업한 황 대표는 1999년 지금의 한스바이로메드를 창업했다. 처음에는 미국 잡스트라는 의료기구 제조사를 찾아가 한국에서 흉터약을 팔았던 황 대표는 보따리상으로 사업을 시작하며 병원에 영업을 다녔다.

그러다 박사급 직원들을 채용해서 직접 연구개발을 시작했는데 연구개발 비용에 비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는 2년이나 유지됐는데 대출을 받아 직원들 월급을 주면서 부채가 끝없이 늘어났다.

더 이상 회사를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금상황이 악화될 무렵 첫 수출이 시작됐는데 외국 제품과 똑같이 훌륭한 품질에 가격은 더 저렴한 한스바이오메드의 제품에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이에 2년간 적자로 쌓여 있던 부채는 이후 3년 만에 모두 갚게 됐다.

한스바이오메드의 지난 2005년 매출액은 55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7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황 대표는 내년인 2020년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 2009년 7월에는 코스닥에 입성했는데, 2011년 24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2018년 1월 3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는 올 들어 바이오 투심 악화로 2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그럼에도 9년 만에 주가가 10배 가까이 뛴 셈이다.

뿐만 아니라 한스바이로메드는 줄기세포 기반 당뇨병 치료제 개발도 시작했다. 지난 2017년에는 1월 서울 성수동에서 문정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소를 설립했는데,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 연구 분야에서 난치병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 의약품을 내놓겠다는 게 항 대표의 목표라는 것이다.

동시에 해외 현지법인도 늘릴 계획이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중국 상하이 등 세 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한스바이오메드는 유럽 아시아 남미 등에도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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