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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4세 이규호 전무의 도전···코오롱FnC 사업 재건 ‘안간힘’

코오롱 4세 이규호 전무의 도전···코오롱FnC 사업 재건 ‘안간힘’

등록 2019.09.18 11:20

정혜인

  기자

젊은층 타깃 온라인 사업 대폭 강화5월 첫 자체 화장품 엠퀴리도 론칭사업 재정비 및 해외시장 적극 노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오롱그룹 오너 4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하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그룹 패션사업 재건에 팔을 걷어붙였다. 더 젊은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브랜드를 재편하고 젊은 감성의 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FnC부문의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2% 감소한 158억원에 머물렀다.

코오롱FnC의 실적은 2013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2010년 1조1225억원, 2011년 1조1936억원, 2012년 1조2708억원, 2013년 1조3147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매출 기준 업계 순위도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LF에 이어 4위까지 올랐다. 이 기간 영업이익 역시 7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했고, 영업이익률도 6%대를 기록했다. 2013년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코오롱FnC가 차지한 비중만 각각 24.99%, 34.05%에 달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액은 1조2490억원, 1조1516억원, 1조1372억원, 1조456억원으로 계속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628억원, 598억원, 551억원, 481억원, 399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코오롱FnC가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22.0%, 27.6%로 줄어들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 한 데다 ‘캐시카우’였던 코오롱스포츠마저 아웃도어 시장 둔화에 타격을 입은 게 가장 컸다.

이규호 COO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말 코오롱FnC로 복귀했다. 이 COO는 1984년생으로, 코오롱FnC에 젊은 감각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이 COO 선임 후 코오롱FnC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커먼마켓이 대표적이다. 코오롱FnC는 지난 상반기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으로 커먼마켓을 선보였다. 커먼마켓은 패션 인플루언서가 디자인과 판매를 맡고 코오롱FNC가 생산과 배송을 담당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 10대를 메인 타깃으로 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탈바꿈한 헤드 역시 올 가을·겨울 시즌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헤드는 지난 6월 코오롱FnC의 온라인 사업부인 G본부로 편입됐으며, 올 시즌부터 온라인 전용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또 기존 백화점 중심의 유통에서 효율 높은 대리점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을 재정비하고 있다. 젊은 층의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참여형 프로모션, 라이브 커머스 등도 추진한다.

액세서리 브랜드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쿠론보다 타깃 연령대를 낮춘 온라인 중심 브랜드 블랭크블랑을 통해 ‘가심비’ 라인을 선보이고 있고, 올 시즌부터는 여성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양가죽 전문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를 론칭,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 중이다.

이 COO는 지난 5월 첫 자체 화장품 ‘엠퀴리’를 론칭하며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이 COO는 기존 사업의 재편과 재정비도 함께 진행 중이다. 대표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브랜드 리뉴얼과 정체성 재확립을 위해 지난 5월 한경애 전무를 총괄로 선임했다. 한 전무는 코오롱FnC에서 남성복 브랜드 ‘에피그램’, ‘커스텀멜로우’, ‘시리즈’, 국내 첫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 등을 성공시킨 디자이너 출신 브랜딩 전문가다.

3개 골프웨어 브랜드 역시 올 시즌 각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분리하고 차별화에 나섰다. 잭니클라우스는 액티브 시니어 고객을 타깃으로 해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고 여행을 즐기는 고객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다. 엘로드는 프레스티지 여성 골퍼들을 타깃으로 해 이번 가을·겨울 시즌에 프리미엄 용품 아이템을 강화하고 강남권 주요 매장에서 한정으로 선보인다. 왁은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시장의 포지셔닝 확장에 주력해 보다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골프웨어를 표방한다.

이 COO는 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여성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올해 들어 해외 편집숍과 백화점 등을 통해 다양한 판매처 확보에도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래코드는 이달 베를린, 런던, 파리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유럽 고객과 만난다. 유럽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이 시장을 주력해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FnC가 젊은 COO를 맞아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본다”며 “아직 초기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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