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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남준우 사장, 4분기 영업흑자 고삐 죈다

삼성重 남준우 사장, 4분기 영업흑자 고삐 죈다

등록 2019.09.17 16:11

김정훈

  기자

78억弗 수주목표 달성·흑자 전환 총력전사측, 4분기 ‘적자 탈출’ 조심스런 기대감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이 올해 수주목표 달성과 흑자 전환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이 올해 수주목표 달성과 흑자 전환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적자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선박 수주 확대를 발판 삼아 연내 흑자 달성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업황 부진을 뚫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분기 흑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적자 늪에 빠져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 3,4분기에 경쟁사를 위협하는 대규모 수주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노사 협상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타결된 대목도 남준우 사장이 대외 영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가 4억8000만 달러 규모로 발주하는 초대형에탄운반선(VLEC) 4척 수주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며 현재 현대중공업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미국 정유사 엑손모빌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8척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안에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에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추석 연휴 기간에는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을 타고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발주한 2조1000억원 규모의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총 11척 중 삼성중공업이 6척을 수주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6200만 달러 규모의 LNG 연료 유조선 10척(옵션 5척 별도)을 수주했고, 에버그린 수주는 1조원 이상 대규모 단일 수주”라고 평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올해 수주 목표액 절반에도 못 미친 반면, 삼성중공업은 78억 달러 중 65%를 달성하며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특히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과 미국 아나다르코가 개발하는 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연내 진행 예정이던 60여척의 LNG 발주 사업이 내년으로 연기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수주 실적이 저하된 가운데서도 삼성중공업의 수주 움직임은 단연 돋보인다.

지난 8월말 기준 수주 잔고는 207억 달러로, LNG선 33척(59억 달러) 컨테이너선 17척(21억 달러) 유조선 40척(29억 달러)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전체 수주 선박 중 LNG선이 절반을 차지한다. 친환경 설비와 기술력을 앞세워 그동안 이 부문 강점을 보였던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업계 최초로 조선·해양 통합 LNG 실증설비를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점도 향후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남준우 사장은 수주 목표 달성 및 연내 분기 흑자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회사 내에서도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적자 폭이 축소되면서 올해 안에는 흑자를 내보자는 의욕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조선 업황 부진 이후 지난 몇 년간 회사 계획대로 수주 목표치를 달성한 적이 없다. 영업 적자의 경우 2017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남은기간 목표 달성을 위한 수주 총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3조2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896억원은 작년 상반기(영업손실 1493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수주는 단계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2017년 이후 대규모 수주한 선박이 건조를 시작하면서 내년엔 연간 흑자가 예상되지만, 4분기 흑자 가능성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선박은 조선업체들이 수주를 한 다음 대략 2년 정도의 건조기간을 거친 다음 선주에게 인도된다. 올해 영업 실적에 반영되는 것들은 지난 1~2년간 수주한 선박이나 올해 건조돼 출항된 선박들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한 선박들은 철판 자르고 건조된 이후 매출이 크게 반영된다”며 “공정률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반영되려면 적어도 설계 등 일부 공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로부터 2017년 하반기 수주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하고 있다. 그동안 건조한 컨테이너선 중 규모가 가장 큰 선박이라는 점에서 매출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남 사장이 이번주 사흘간(17~1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2019 가스텍’ 행사에서 막바지 LNG선 수주 홍보에 나선다. 그동안 수주 가능성이 높았던 사업의 경우 선주들을 만나 최종 협상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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