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6℃

  • 백령 5℃

  • 춘천 8℃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7℃

  • 안동 7℃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8℃

  • 전주 9℃

  • 광주 9℃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9℃

  • 울산 12℃

  • 창원 10℃

  • 부산 11℃

  • 제주 10℃

민심 바로미터, 추석민심은 어디로?

민심 바로미터, 추석민심은 어디로?

등록 2019.09.13 06:44

임대현

  기자

이번 추석 차례상 주제···조국 관련 이슈가 차지할 듯특정 진영 ‘텃밭’이던 지방 민심···총선 앞두고 변할까총선서 국민의당 표 줬던 호남···현재 민심은 민주당?지역구 의원들, 민심 잡기 위해 공공기관 이전 추진

추석을 맞아 요양원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제공추석을 맞아 요양원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마지막 추석연휴다. 명절 연휴는 내년 1월 설날이 남았지만, 현 정치권의 엄중한 상황을 염두하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각 정당은 이번 추석을 통해 바닥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나섰다.

흔히 추석민심은 ‘바로미터’라고 불린다. 추석은 국회의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와 시기가 겹치기도 하고, 연말을 앞두고 한해의 평가가 나오기 시작할 때이다. 추석의 차례상을 놓고 가족들끼리 나누는 주제가 그해의 가장 중요한 이슈라는 말도 있다.

이번 추석의 최대 이슈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추석을 앞두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됐다. 그간 조 장관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보도되면서 ‘혹독한 언론검증’이라는 말도 나왔다. 따라서 국민들도 조 장관과 관련한 이슈에 밝을 수밖에 없다.

특히, 조 장관은 딸의 입학과 장학금 등에서 여러 의혹을 받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진보진영에 표를 줬던 젊은 계층의 민심이 돌아서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민심 변화가 추석 이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추석에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귀성행렬이 이어지는 만큼, 지방 민심도 주목해야 한다. 지방 민심은 변화가 없는 부동층이 많았지만, 20대 총선 이후에 몇몇 ‘철옹성’이었던 지역구의 색깔이 변화하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선 더 많은 ‘텃밭’이 변화할 수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표를 줬던 호남은 상황이 복잡해졌다. 대부분의 지역구 의원이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민주평화당을 만들어 나왔으나,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눠져 또 대안정치라는 이름으로 호남계 의원들이 탈당했다.

다만, 호남지역 민심은 현역 의원들이 속한 정당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있다. 조 장관이 여러 의혹을 받을 때도 임명 찬성에 표를 몰아줬던 곳이 호남이다. 이 때문에 21대 총선에서 대거 물갈이가 예상되는 곳이다.

조 장관의 고향인 부산의 경우 시시각각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 올해 초엔 ‘조국 차출론’이 일어나면서 부산 민심은 민주당을 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논란이 일면서 인기가 식은 모습이다. 조 장관 본인은 총선 출마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민주당은 부산·경남(PK) 민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출마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추석을 맞아 세종전통시장을 찾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추석을 맞아 세종전통시장을 찾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방 민심을 잡기 위해 지역구 의원들의 행보도 바쁘다. 내년 총선을 대비해 현역의원으로서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다. 법안을 수정하면 이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들은 앞다퉈 자신의 지역에 공공기관을 이전시키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회의 세종시 분원 건설을 주장해왔다. 21대 총선은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의 민심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지난해 관련 예산이 책정되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올해 세종의사당 부지가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 전반의 민심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미 여러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은행들이 의원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이 대상이다. 이들은 법에 근거해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다.

전북은 전주혁신도시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을 이전시켜 금융도시 공약을 이행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전주시에 지역구를 둔 김광수 평화당 의원은 이러한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반대로 부산시에 지역구를 둔 김해영 민주당 의원은 부산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를 통해 부산이 ‘제2금융중심지’로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대구시는 IBK기업은행 본점을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러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다만, 이들 은행 대부분 내부에선 본점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공공기관 이전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국회는 추석 이후 정기국회를 맞이한다. 지역구 의원들은 연휴기간 동안 추석민심을 파악하고, 민심의 방향에 따라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추석민심을 통해 정치권의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주목할 만하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