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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08-13 07:49

이대훈 농협은행장, 호주 IB시장 진출 검토…‘글로벌 거점 확보’ 총력전

이달말 호주行…현지 시장 동향 파악
IB 데스크 꾸려 금융주선 등 나설 듯
사회간접자본 등 다양한 사업 이어져
이대훈 행장 ‘연임’ 가를 변수될 수도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호주 IB(투자은행)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임무가 될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 행장이 유의미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이르면 이달말 호주 출장길에 오른다. 글로벌 사업기반 확충이라는 그룹 기조에 발맞춰 사업 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에 그는 현지 금융당국과 면담을 갖는 한편 업계 관계자와도 만나 동향을 살펴보기로 했다.

특히 이대훈 행장이 관심을 갖는 쪽은 바로 ‘IB 부문’이다. 그간 농협금융은 ‘글로벌 IB’ 확대의 일환으로 호주 진출을 검토해왔으며 최근 들어 그룹 차원의 논의가 한층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호주가 금융권 내에서 IB 부문의 새로운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실제 이 지역은 맥쿼리그룹 본사가 위치한 데다 부동산·인수금융 등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멜버른 EWL고속도로, 캔버라 경전철사업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은 물론 발전소, 제련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내 시중은행도 서둘러 이 지역에 IB 데스크를 꾸려 대응에 나서는 추세다.

또한 IB사업은 소매금융처럼 따로 점포를 둘 필요는 없어 초기 비용이 적다는 게 매력 요인이다. 지금껏 호주에 거점을 두지 않았던 농협은행도 사무소를 여는 형태로 현지에 진출한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단기간 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덧붙여 농협 입장에선 동남아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호주로까지 저변을 넓히면서 해외 진출 로드맵을 다각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농협은행은 올 들어 투자금융 전문가를 대거 기용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글로벌 IB’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사업영역을 넓혀 수익구조를 고도화하려는 포석이다. 그 결과 지난 5월엔 NH투자증권, BNP파리바(BNP Paribas), 크레딧 아그리콜 등 글로벌 금융기관과 함께 미국 발전소 사업에 대한 5억9000만달러(약 7186억원) 규모의 금융주선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특히 농협은행의 호주 시장 진출 작업은 연말 행장 인사를 앞두고 추진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이대훈 행장의 연임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2018년 취임한 이대훈 행장은 오는 12월31일로 총 2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농협은행 역사상 ‘3년’간 자리를 지킨 행장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주나 중앙회 등으로의 이동이 유력하나 해외 사업을 매듭짓기 위해 1년 더 은행에 머무를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농협은행은 인도 뉴델리 사무소의 지점(노이다 지점) 전환을 준비해왔지만 아직 현지 당국으로부터 확답을 듣지 못한 상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호주 IB 시장 진출 전략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면서도 “초기 단계인 만큼 그 시기와 사업 규모 등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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