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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체제전환···지배력·수익 ‘쏠쏠’

[지주회사 분석│롯데]힘겨운 체제전환···지배력·수익 ‘쏠쏠’

등록 2019.07.16 07:39

최홍기

  기자

경영권분쟁·검찰수사·국적논란 악재신동빈 지주사 전환···롯데지주 출범배당금·브랜드 수수료 등 주 수익원

2017년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 롯데지주 제공2017년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 롯데지주 제공

국내 재계 5위 롯데는 지난 2017년 10월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꿈꾸던 뉴롯데의 시발점이었다.

롯데는 그동안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은 물론 일본기업이라는 국적논란 오명까지 받아야했다. 더욱이 롯데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검찰 수사까지 내홍을 겪으면서 경영 패러다임 전환, 지배구조 개선, 대규모 투자 등의 쇄신작업을 통해 그동안 실추됐던 이미지를 되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주사체제를 선포하게 된다. 당시 출범한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 3576억, 자본금은 4조8861억원 규모였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이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였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지분 11.7%)이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뒤를 이어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롯데지주로 시작될 뉴롯데가 50년 역사를 지닌 한국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인 동시에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의 마무리를 의미한다는 이유에서다.

신 회장이 몸소 강조해온 지주사 체제 전환은 호텔롯데 상장과 더불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거론됐다. 롯데는 지주사 전환으로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기 시작했다.

순환출자란 계열사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고리 모양 지분구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이용하면 재벌 총수 일가가 한 곳 지분만 충분히 보유하면 전 계열사를 장악할 수 있다.

순환출자를 해소하면 지배구조가 간결하고 투명해진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지분이 합병 투자회사로 모이면서 지배구조 역시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롯데지주의 출범이후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해소됐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경영투명성이 제고됨은 물론, 사업과 투자부문간의 리스크가 분리됨에 따라 경영효율성 역시 높아졌다는 평가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주), 롯데칠성음료(주), 롯데푸드(주), 롯데쇼핑(주)의 분할합병을 통해 설립된 회사이며, 롯데칠성음료(주), 롯데푸드(주), 롯데쇼핑(주), 롯데케미칼(주)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가 별도의 사업 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주 수입원은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등이다.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특히 자회사 및 기타 투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 등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롯데는 36개 대기업군들중 1년간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1033억원으로 792억원(329.6%)이나 증가했다. 여기에 같은기간 경영자문료 수익 59억->486억, 임대수익 22억->129억원으로 대폭 상승했고 지난해 공통시스템수익 25억, 배당수익 948억원 등까지 새롭게 챙겼다.

롯데는 현재 완전한 지주회사 체제에 도달하기 위해 안간힘을 내고 있다.

최근 롯데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본계약을 끝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말부터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매각을 진행해 왔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지주사 설립 2년 이내인 올 10월까지 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하므로 매각에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본계약 체결이 무난하게 진행되면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한 절차도 한걸음 나아갔다는 평가다.

이제 남은 주요과제는 호텔롯데의 상장뿐이라는 말도 나온다. 호텔롯데는 과거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었고 현재도 일본 국적의 롯데홀딩스(지분율 19.07%)와 일본 L4투자회사(15.63%) 등 일본계 주주 비율이 99%를 넘어 지주회사 체제 편입을 위해서는 지분율 희석을 위한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처분, 롯데캐피탈 지분이전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강화가 예상된다”며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등으로 롯데지주와의 시너지로 지배구조 개편의 최종완성에도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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