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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울 집값만 올랐다

[대한민국 신도시 리포트②]결국, 서울 집값만 올랐다

등록 2019.07.08 06:38

수정 2019.07.08 14:52

서승범

  기자

분당·일산 발표 후 1년만에 서울 15% 올라2기 신도시 계획 나오자 강남 49.23% 급등시장에 “서울은 안전” 학습효과 신호 준 탓

불안정한 정부의 신도시 정책이 오히려 서울 집값만 올리고 있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교통정책 등 신도시 인구 유입책은 미비한 가운데 추가 신도시만 지속해서 발표해 시장에 ‘서울은 수요가 여전히 많고 공급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줘 서울 주택값을 오히려 밀어 올렸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 부동산가격은 신도시 발표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실제 지난 1989년 4월 정부가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 1기 신도시를 발표한 이후 서울 집값은 1990년 4월까지 1년간 15.79% 급등했다.

또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가 서울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해 수도권 10개 지역과 충청권 2개 지역 등 총 12곳을 2기신도시로 지정해 발표한 이후에도 서울 집값은 급등했다.

2기 신도시는 김포(한강), 인천 검단, 화성 동탄1·2, 평택 고덕, 수원 광교, 성남 판교, 서울 송파(위례), 양주 옥정, 파주 운정, 천안·아산 아산신도시, 대전 서구·유성구 도안신도시 등이다.

2003년 발표 이후 2기신도시가 처음 입주하는 2007년까지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36.28% 증가했다. 특히 강남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49.23%에 달했다. 반면 당시 6대 광역시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8.90%밖에 되지 않았다.

또 이번 문재인 정부가 3기신도시를 발표하자 이전까지 소폭 하락했던 매매가격은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8년 12월 발표 이후 서울 주택가격은 1월 0.04% 상승했고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다가 5월 추가 발표 이후에는 5월 0.05%, 6월 0.12%로 다시 상승기조로 전환했다.

이같이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신도시 정책이 오히려 시장에 반작용을 일으킨 것은 계획과 다르게 미진한 교통 환경과 1기 신도시 슬럼화, 분당신도시를 비롯한 위례신도시·하남신도시 등 강남과 가까운 경기 남부 신도시들의 주택가격 폭등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 남부 신도시 주택가격은 강남과 가깝다는 이유로 웬만한 서울 주택가격을 넘어서면서 강남 집값을 다시 밀어 올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했다.

실제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24일 기준 3.3㎡당 2504.7만원으로 서초구, 광진구, 강남구, 강동구, 용산, 성동구, 송파구, 양천구 등을 제외한 서울 내 자치구 17곳 보다 아파트 매매값이 비싸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교적 교통환경이 뒤쳐진 일산, 파주 운정, 부천 중동과 안양 평촌 등에 교통망 확충이 이뤄져야 신도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경기 북부 등도 남부권 외에 신도시를 직선거리만 따지면 서울과 그리 멀지 않다. 가격도 서울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중교통편이 비교적 열악해 이동하는 수요가 적다. 특히 남부 신도시는 로또 청약이라 불리며 수억원대 피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수요가 한쪽으로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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