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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에 공세 지속하는 KCGI···투자자 모집은 ‘난관’

한진家에 공세 지속하는 KCGI···투자자 모집은 ‘난관’

등록 2019.06.12 14:54

수정 2019.06.12 15:17

이지숙

  기자

지분 매입 지속·조현민 전무 경영복귀 반대하며 압박미래에셋대우 주담대 연장불가 통보···자금 모집 고민“한진그룹과 관계 중요···반대편에 서는 것 부담” 분석

KCGI가 조현민 전무의 경영복귀를 반대하며 한진그룹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투자자 모집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미래에셋대우에서 빌린 대출을 연장할 수 없게 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금운용 계획에 따라 KCG측의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운용의 경우 짜여진 계획에 맞춰서 진행되기 때문에 한진과의 관계 때문에 주식담보대출 연장 불가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자금운용 계획을 세워 계속 투자처를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KCGI는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와 엔케이앤코홀딩스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지난 3월과 4월 각각 200억원의 대출을 미래에셋대우에서 받았다.

이 가운데 200억원은 이달 12일 만기가 도래하며 나머지 200억원의 만기는 다음달 22일로 예정돼 있다.

미래에셋대우 외에 KB증권 등에서도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며 KB증권의 만기일은 11월18일로 알려졌다.

KB증권 측은 주식담보대출 만기 연장에 대해 “지금 결정을 내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앞서 재계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이 미래에셋대우를 회유해 만기 연장을 막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등 금융사에게는 한진그룹과의 관계가 거래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며 “주식 담보 대출 등은 한진그룹에 반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어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양쪽다 고객이 될 수 있는 입장인데 다툼 관계에 있다고 하면 어느 한쪽 편에 서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금융사 입장에서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KCGI가 내년 주총을 앞두고 한진칼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융사의 대출 만기 연장 불가는 지분 확보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KCGI는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다시 한진칼의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KCGI의 주요 출자자들은 국내 중소·중견기업, 일부 자산가 등이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데 이어 하나금융투자 클럽원 WM센터도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전일 ‘미리보는 한진그룹 왕자의 게임 시즌2’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주총에서 KCGI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28일 KCGI는 한진칼에 대한 지분율을 15.98%로 신고했으며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한진칼 보유 지분율을 20% 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CGI의 매입 단가는 약 3만2000원 수준으로 이미 41% 수준의 수익률을 거뒀고, 투자 차익은 1250억원 수준에 달한다”며 “목표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지분 매입을 계속하는 것은 KCGI가 단순 행동주의 펀드가 아닌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오너 일가가 어떤 식으로 대응하더라도 2020년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KCGI 는 추가 펀딩을 통해 지분 매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2021년 주총까지도 염두에 둔 분쟁 가능성이 예고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KCGI의 한진칼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KCGI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복귀에 강하게 반발하며 조만간 이에 대한 주주서한을 발송할 것을 예고했다.

KCGI는 입장문을 통해 “조 전무는 갑질 논란으로 그룹 전체에 치명타를 입히고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오히려 수십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수령했다”며 “이번 경영 복귀는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향후 KCGI는 한진칼의 이사들을 상대로 ▲한진칼의 이사들이 조현민 전무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회사의 주가 폭락 등으로 인한 피해에 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조현민 전무의 재선임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 및 재선임에 있어서의 이사회의 역할 ▲한진칼에서 조현민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을 묻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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