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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오너가 상속세 3000억원···지분 매각보다 ‘퇴직금·주식담보대출’

한진 오너가 상속세 3000억원···지분 매각보다 ‘퇴직금·주식담보대출’

등록 2019.06.11 12:06

수정 2019.06.11 14:00

이지숙

  기자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지분매각 없을 것조 전 회장 퇴직금·주식담보대출 통해 해결 예상정석기업 보유한 한진빌딩 매각 통한 시나리오도 가능

한진그룹 오너가의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주식 보유분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 매각보다 조 전 회장의 퇴직금과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조 전 회장 별세 이후 KCGI와 경영권 분쟁이 강조되며 한진칼 주가는 73% 상승했다. 조 전 회장의 핵심 상속 자산인 한진칼, 대한항공, 한진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은 상속세 부담에 주목하고 있다.

조 전 회장이 남긴 주식 지분은 한진칼 17.84%, 한진칼우 2.4%, 한진 6.87%, 대한항공 0.01%, 대한항공우 2.4%, 정석기업(비상장) 20.64% 등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상장 주식의 경우에는 상속 기준일 전후 2개월(총 4개월) 동안의 시세 평균으로 평가가액이 결정되며, 최대주주의 경우에는 20~30%의 비율로 가산된다. 그 외에 부동산, 퇴직금 등에 대한 상속세 등이 고려된다.

유안타증권이 11일 발표한 ‘미리보는 한진그룹 왕자의 게임 시즌2’ 보고서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일가가 부담해야 하는 예상 상속세는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진 오너가 상속세 3000억원···지분 매각보다 ‘퇴직금·주식담보대출’ 기사의 사진

연부 연납 가정 시 올해부터 2024년까지 매년 503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유가증권에 대한 상속세는 약 252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 예상 퇴직금은 대한항공, 한진칼, 한진, 진에어, 한국공항 등 5개 기업 합계 1018억~1333억원으로 산출된다. 퇴직금에 대한 상속세는 509억원~66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부동산의 경우 고 조양호 전 회장은 구기동 단독 주택 100%, 평창동 단독 주택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8억4000만원의 요양 급여액 환수를 위해 구기동과 평창동 단독 주택에 대해 가압류를 걸어 놓은 상태인 만큼 부동산과 관련한 상속세는 따로 평가하지 않았다.

한편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 매도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 일가가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지분매각을 통해 상속세 이슈를 해결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1년차 상속세는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 상속을 통해 납부가 가능할 것이며 상속세 납부 후에도 509억원~666억원의 현금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2년차 이후로는 대주주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호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한진칼 보유 지분 28.93% 가운데 27%에 해당하는 7.75%를 금융권, 국세청 등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추가로 대주주 담보 대출이 가능하며 2년차 이후 납부해야 하는 2519억원의 상속세를 100% 담보 대출로 해결시 대주주가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은 2년차 20억원, 3년차 40억, 4년차 80억원 수준으로 이는 대주주 일가가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8년 기준 오너일가는 배당으로만 48억언을 수취했으며 만약 한진칼이 배당을 300억원 규모로 증액하면 대주주 일가의 배당 수입은 7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 전 회장이 5개 상장사의 회장을 역임하며 106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만큼 그 자리를 차지한 조원태 회장은 현 수준인 10억8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수령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안타증권은 정석기업의 부동산 매각을 통한 상속세 마련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정석기업은 한진칼 48.27%, 조양호 전 회장이 20.64%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임대 및 건물 관리를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한다.

정석기업은 소공동 32-7, 소공동 51 번지에 위치한 한진 빌딩 2개동(장부금액 1421억원), 인천 정석 빌딩(장부금액 79억원), 부산 정석 빌딩 및 토지(장부금액 51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석기업의 영업수익은 100% 부동산 관련 수익이며 2015년~2018년에 걸쳐 413 억원에서 427억원으로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한진빌딩 양 건물의 총 매각가격은 5323억원으로 산출된다”며 “이는 정석기업이 산정한 공정가치 대비 약 1.7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만약 정석기업이 소공동 빌딩을 5323억원에 매각해 이를 주주에게 그대로 배당금으로 지급할 경우 오너 일가는 약 900억원의 배당 소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칼로 들어가는 배당 소득은 2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한진칼 주주에게 배당 시 오너 일가는 추가로 약 600억원 수준의 배당 소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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