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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래 권봉석 사장에 달렸다?···MC·HE 사업 통합설 확산

LG전자 미래 권봉석 사장에 달렸다?···MC·HE 사업 통합설 확산

등록 2019.03.13 13:59

임정혁

  기자

모바일·TV·모니터·디지털미디어 통합 목소리권봉석 사장 MC·HE 수장 ‘겸직’···시너지 포석?AI 시대 사업 ‘스마트폰 핵심 제어’···설득력 높여

권봉석 LG전자 MC·HE 사장(오른쪽). 사진=LG전자 제공권봉석 LG전자 MC·HE 사장(오른쪽).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스마트폰·TV’ 사업본부 출범이 싹트고 있다. 스마트폰에 주력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와 TV·모니터·디지털미디어에 집중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를 합칠 것이란 예상이다.

13일 LG전자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LG전자 내부에서 MC와 HE를 통합하자는 목소리가 있다”며 “권봉석 사장이 두 조직을 겸직해서 맡게 된 것도 부서 통합에 앞선 일차적인 움직임을 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주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HE부문 권봉석 사업본부장(사장)이 MC 부문을 맡으면서 확산하고 있다. 앞서 MC사업본부를 이끈 황정환 부사장은 당시 인사에서 1년 만에 물러났다. 임원 인사 호흡이 비교적 긴 LG그룹에서 권 사장의 겸직과 동시에 황 부사장의 퇴장은 이례적인 사례다. 재계에선 “성과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뒷말까지 무성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핵심 기기’ 역할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권 사장 취임 이후 “TV와 스마트폰의 공통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TV 턴어라운드를 했던 권 사장이 모바일 턴어라운드를 할 준비가 됐다고 보면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 사장도 최근 잇달아 스마트폰 사업 전략과 TV 사업 전략 기자회견에서 AI 시대에서의 스마트폰이 여러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는 취지로 시대 변화를 예상했다.

특히 권 사장은 “MC와 HE 사업 간 시너지는 디스플레이라던가 그런 부분에서 찾고 있다”면서도 “집에서 놓고 쓰는 TV와 손에서 쓰는 스마트폰 사업 간 다소 차이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둘을 동시에 맡다 보니 물리적으로 상당히 바쁜 건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대 사업부 통합이 현실화하면 적자 늪에 빠진 MC사업본부의 실적 악화는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MC사업본부에서 매출 1조7082억원에 영업손실 3223억원을 기록하는 등 15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여기에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에서 첫 ‘파격 인사’로 권 사장의 겸직을 내걸었지만 폴더블폰과 5G 시대 도래 등 향후 MC사업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떠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진입을 두고 여러 예상 통계 수치가 여전히 다르다”면서 “그만큼 앞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인데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빠진 LG전자가 이를 새로운 시작점으로 보고 부서 통합 등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HE사업 부문도 당장은 앞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HE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5572억원에 영업이익 20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4%와 37.8% 줄었다.

최근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내걸고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여기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AI 제어 등엔 오히려 힘을 줬다. 전부 MC와 HE 두 부서 통합 주장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권봉석 사장 겸직 인사가 났을 때 일부에서 그런 예상(부서 통합)을 하는 얘기가 들렸다”면서도 “지금은 그런 논의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사업부서 통합에는 조직 개편 수준의 의사 결정 외에 별다른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권 사장이 겸직을 유지하는 내내 이런 의문부호는 따라붙을 전망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말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를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로 구체화하고 B2B사업본부는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전부 ‘솔루션(해법)’이란 단어를 넣어 사업 방향을 세분화 한 셈인데 당시 LG전자는 “솔루션 관점의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개편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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