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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내부규범 바뀐 뒤 첫 은행장 인사···하나은행에 쏠린 눈

지배구조 내부규범 바뀐 뒤 첫 은행장 인사···하나은행에 쏠린 눈

등록 2019.02.22 14:02

차재서

  기자

하나금융 임추위 행장 인선 논의 착수 복수 후보 추천하면 은행이 최종 선택 금융권 ‘첫 시도’···지배구조 개선 의의 함 행장의 임추위 배제 가능성도 주목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판가름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선택이 임박하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후보자에 대한 지주와 은행의 ‘2중 검증’ 체계가 가동돼 보다 엄정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KEB하나은행장 선임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다음달 22일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된 만큼 적어도 다음달 중순까진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지주 임추위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윤성복 이사회 의장, 차은영 사외이사, 백태승 사외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설 연휴 직후 첫 회의에서 여러 후보가 포함된 ‘롱리스트’를 작성했으며 다음달초까지 추가 회의를 열어 3~4명의 후보군을 추릴 것으로 전해졌다.

눈여겨 볼 부분은 올해부터 달라진 행장 추천 절차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행장 선임 과정에 은행 임추위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당국의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부응하려는 조치였다.

이에 따라 지주 임추위가 복수의 후보 명단을 넘기면 은행 임추위가 다시 이를 압축해 은행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후 이사회가 최종 후보 한 명을 주총에 상정하는 방식으로 행장 선임이 이뤄진다. 즉 지주는 어느 정도의 방향성만 제시하고 판단은 은행 측이 한다는 얘기다. 대신 은행 임추위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속에 논의를 이어가야 하며 법에서 정한 자격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이는 행장 추천 과정에서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은행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간에는 행장 인선에 대해 은행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지주 이사회로부터 단수의 후보자를 추천받으면 이를 승인해 주총에 올리는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모회사의 결정을 뒤집기도 어려워 사실상 ‘내정’이라는 인식도 짙었다. 그러나 내부규범 개정으로 은행 임추위의 존재감이 커진 셈이다. 검증 과정이 늘어나 후보자의 역량도 보다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또한 KEB하나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금융지주 중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영자 선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라고 당국 지적에 각 금융그룹이 지배구조를 개선해 나가고는 있지만 행장에 대한 최종 판단을 은행에 맡긴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금융권 내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관건은 함영주 행장의 행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그가 은행 임추위에 포함돼 있어서다. 현재 KEB하나은행 임추위는 김인배 이사회 의장과 황덕남·이정원 등 사외이사 3명과 함영주 행장(상임이사), 이승열 지주 부사장(비상임이사) 등이다. 이 가운데 함 행장의 연임이 확정된다면 스스로 재신임을 결정했다는 이른바 ‘셀프연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함영주 행장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경우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될지 주목하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사외이사나 감사위원회위원 후보 추천에는 관여해야 하는 만큼 ‘행장 선임 건’에 한해서만 의견을 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그룹 임추위 진행 상황이나 차기 행장 인선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없다”면서 “만일 함영주 행장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다면 공정성 강화를 위해 은행 임추위 차원에서도 나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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