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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9-02-22 07:51

수정 :
2019-02-22 09:22

삼성패션, 허리띠 더 졸라맨다

조직축소에 브랜드 철수
포트폴리오 전면 재정비

그래픽=강기영 기자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삼성패션)이 새해부터 브랜드 철수에 나섰다. 박철규 패션부문장 부사장이 수익성 제고를 위한 체질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의 4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삼성패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1조759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24.2%나 감소했다.

삼성패션은 지난해 신규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지만 상반기 러시아 월드컵과 빈폴 브랜드 캠페인, 신규 브랜드 론칭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브랜드 정비에 재돌입했다.

이에 앞서 조직도 축소 변화를 뒀다. 박철규 부문장은 상품총괄 직을 없애고 사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면서 임원수를 줄였다. 또 남성복1·2사업부를 합치는 등 조직도 슬림화 했다. 이어 지난 1월 YG엔터테인먼트와 2014년 합작 투자해 설립한 법인인 네추럴나인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네추럴나인은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 노나곤(NONAGON) 운영하던 법인이다. 노나곤 론칭 당시 패션기업과 엔터테인먼트기업의 협업으로 관심을 모았고 3개월 만에 대만에 진출, 해외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수익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

실제 노나곤의 매출액은 2015년 14억2700만원, 2016년 17억7400만원, 2017년 18억3400만원으로 좀처럼 성장세를 타지 못했다. 순손실 역시 2015년 14억4000만원, 2016년 13억7400만원, 2017년 18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도 매출액 14억4600만원에 순손실 14억3000만원으로 흑자를 단 한번도 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20년간 운영해온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를 철수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빨질레리는 지난 1989년부터 삼성패션이 라이선스 사업으로 선보인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로 백화점 매장 41개가 운영 중이다. 삼성패션은 빨질레리 매장을 올 봄·여름 시즌까지만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중 백화점 측에 이를 알렸다.

앞서 삼성패션은 지난해 7월 이서현 이사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던 에잇세컨즈의 중국 사업을 온라인 비즈니스로 전환했다. 에잇세컨즈는 이 이사장이 중국을 타깃으로 직접 공들여 론칭한 SPA 브랜드다. 2016년 10월 중국에 첫 매장을 냈으나 2호점조차 내지 못한 채 중국 진출 2년9개월만에 1호점마저 문을 닫았다. 삼성패션은 중국 에잇세컨즈 사업을 온라인 중심으로 지속 전개하고 있다.

삼성패션 관계자는 “정체돼 있는 국내 패션시장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 노나곤, 빨질레리를 중단하는 한편 빈폴키즈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 메종키츠네, 브룩스 등을 새롭게 론칭하고 수트서플라이 한남점을 오픈하는 등 신규 사업을 발빠르게 확장하며 체질 개선을 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패션이 지난해 신규 브랜드를 대거 론칭한 만큼 브랜드 포트폴리오 추가 재정비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내 패션시장 위축에 대응해 노후 브랜드나 부실 브랜드, 또는 유통채널을 재정비 해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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