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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정재훈 사장, 연초 루마니아 출장⋯신사업 찾아 ‘깜짝방문’

“대형원전 수주 이외에도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을 것 ”
작년 3차례 체코 방문…원전 수주 가능성 50% 이상
출국 직전 SNS에 “광야에 터를 닦기 위해 가는 것”

사진= 정재훈 사장 페이스북 캡쳐

최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산업부 시절 ‘백상어’로 불리던 별명에 걸맞게 과감한 업무 추진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부터 원전세일즈를 위해 3차례나 체코 방문을 한데 이어 같은 동유럽 국가인 루마니아에 예고 없이 나타났다.

23일 정 사장은 자신의 SNS 페이지에 “루마니아에 와서 미국 엔지니어링업체와 함께 중수로 발전설비 개선 프로젝트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게시글로 미뤄보아 정 사장은 신사업 동력을 찾기 위해 루마니아에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에너지부장관 등 정부 주요인사는 물론 루마니아가 연립정권임을 감안해 상ㆍ하원의장 등 다양한 정치 지도자들과 만나 정책결정과 입법활동상의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정 사장은 출국 직전 SNS 페이지를 통해 “신규 대형원전 수주 이외에도 우리기업들이 한수원과 함께 숨쉬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은 글을 남긴채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루마니아에 깜짝 방문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편하게 앉아서 수주하는 게 아니라 선진국시장에서 흔들리며 진검승부를 해야하는 광야에 터를 닦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는 “유지 ㆍ보수, 업그레이드, 핵심설비 교체, 사이버보안 운영모델, 인력훈련 및 개발 등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무빙타겟에 올리겠다”며 단순 원전 수주뿐만 아니라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자신의 소망을 간접적으로 내비췄다.

정 사장은 자신의 취임식부터 여러 자리에서 꾸준히 한수원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수출, 원전 해체 역량 등을 확보해 세계적인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사실 그동안 밝힌 포부와 달리 정 사장은 체코 원전 수주와 UAE 정비 수주로 몸이 두개여도 모자랄 ‘극한 스케줄’을 소화해 왔다. 정 사장이 취임 후 체코와 UAE 방문한 횟수만 각각 3번, 4번이다.

특히 정 사장이 취임 이후 사실상 첫 해외사업으로 평가 받는 체코 원전 수주의 경우 전력을 다 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다. 결국 정 사장은 당초 러시아 독주가 점쳐졌던 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당시 그는 “당초 10%에 불과하던 한수원의 수주 가능성이 이젠 50%까지 올라갔다”며 “러시아 로사톰과 2파전”이라고 말했다. 체코 원전 수주는 이르면 3월 중 입찰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처럼 ‘총력전’을 기울이던 체코 원전 수주를 두고 정 사장이 루마니아에 방문한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다음 프로젝트로 루마니아를 낙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지난 11일 ‘2019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이 자리에서 다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운을 떼며 “대통령이 방문한 체코를 비롯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서 내년에 성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울러 그는 “과거처럼 정부가 원전 건설을 (원자력산업계에) 던져주는 시대는 지났다”며 “전 세계적으로 그런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며 “유지‧보수, 원전 업그레이드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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