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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부산~싱가포르 노선, 에어부산·이스타항공 2파전 무게

‘황금알’ 부산~싱가포르 노선, 에어부산·이스타항공 2파전 무게

등록 2019.01.07 15:07

이세정

  기자

국토부, 2월 중 운수권 배분 공모···국적사 5곳 신청 예상인천 탑승률 90% 이상 ‘인기노선’, 포화 시장에 경쟁 치열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조만간 배분되는 ‘부산(김해)~싱가포르’ 정기편 노선 운수권을 놓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 2파전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소 5개 항공사가 노선 경쟁에 뛰어들지만,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 신기종 투입과 부정기편 운항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7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중 항공사로부터 김해공항~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 배분 신청을 받고, 공모를 시작한다. 통상 3월 말부터 하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만큼, 운항 일정 편성 등을 고려할 때 운수권 배분 결과 발표는 3월 초가 유력하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싱가포르와 항공회담을 열고 김해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 간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를 최대 주 14회(1회 왕복 의미)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좌석 규모가 190석 정도의 항공기는 주 14회, 좌석 300개 이상인 B777 기종으로는 주 8회 운항할 수 있다. LCC업체 2곳이 주14회 운수권을 각각 주7회씩 나눠 취항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국내에서 싱가포르 노선이 신설되는 것은 인천~싱가포르 노선이 생긴 2003년 이후 15년 만으로, 대부분 항공사가 부산 노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천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90%를 웃도는 ‘황금 노선’이어서 부산 노선도 수익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 단거리 노선 포화로 성장한계가 우려되는 LCC 입장에서는 신규 운수권 확보가 더욱 절실하다.

부산 노선 운수권 경쟁에 뛰어드는 업체는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총 5곳으로 추려진다. 대한항공은 아직 내부 검토 중이지만, 국토부로부터 신규 노선 제한 제재를 받는 진에어 대신 신청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은 에어부산이 전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번 운수권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인천 노선을 확보한 대형항공사(FSC)보다는, LCC업체 손에 부산 노선 운수권이 쥐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들어 운항거리가 늘어난 신형 기재를 도입하며 중거리 운항에 적합한 기단이 없다는 물리적 한계도 극복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싱가포르 노선 항속거리가 4600㎞로, 비교적 중거리에 해당한다.

노선 획득을 위한 업체간 치열한 물밑작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의 공격적인 행보가 특히 두드러진다. 에어부산은 지난 4일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부정기편 취항식 행사를 하고 첫 운항을 시작했다. 국내 LCC 업체 중 이 노선에 부정기 취항한 것은 에어부산이 처음이다.

에어부산은 이 노선에 오는 29일까지 주 2회(화·금) 일정으로 총 8편 운항할 예정이다. 투입되는 기종은 에어버스 321-200로, 195석의 좌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싱가포르까지 운항하기 위해 전체 좌석의 65% 수준인 130석 안팎으로만 한정적으로 운영한다. 노선 예약률은 100%로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 항속거리 6400km의 에어버스 차세대 항공기인 ‘321네오 LR(Long Range)’ 2대를 신규 도입하고, 중거리 노선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국적사 최초로 보잉 737-맥스 8기종을 도입했다. 맥스8은 단거리 수송 시장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이는 항공기로, 기존 주력기종인 737NG-800기종보다 14% 이상 연료효율이 향상됐다. 항속거리는 6570km로, 기존보다 1000km 이상 늘어났다.

맥스8 1호기는 오는 16일부터 2월 7일까지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에 투입된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올해까지 맥스8 기종 4대를 추가로 들여와 기재 개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두 업체 모두 안정적인 부정기 운항으로 운수권 확보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토부는 운수권 배분 심사에서 국제선 운항 경험을 비롯해 안전규정 준수 여부, 정비 전문성 등을 고루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운수권 신청 접수가 시작되지 않아 섣불리 운수권 배분 결과를 추론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다만, 부정기 노선 운항 경험이 있는 항공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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